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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폐암 1차 적응증 확대 … MSD, “암치료 새 전기 마련”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4-07 18:39:00
  • 수정 2017-05-01 17: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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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평위, ‘키트루다’·‘옵디보’ 급여 타당성 인정 … PD-L1 양성 2차 치료 대상

한국MSD는 지난달부터 항PD-1(programmed cell death receptor-1, 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를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암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회사는 7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키트루다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적응증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약의 임상적 가치를 소개했다.

키트루다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해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나 역형성 림프종인산화효소(ALK) 유전자 변이가 없으면서 PD-L1 발현율(종양비율점수, TPS)이 50% 이상(강양성)인 환자의 1차 치료, PD-L1 발현율 1% 이상(양성)인 환자의 2차 치료로 적응증 확대를 승인받았다. 지난해 4월 PD-L1 발현율 50%인 비소세포폐암 2차 및 흑색종 1차 치료제로 처음 허가받은 후 1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번 1차치료제 승인은 키트루다 단독요법의 효능을 기존 표준치료법인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비교 평가한 ‘KEYNOTE-024’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KEYNOTE-024는 편평세포와 비편평세포를 포함하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치료경험이 없고,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이면서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 키트루다는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진행 및 사망의 위험을 50%, 사망 위험을 40% 줄였다. 키트루다 투여군의 치료반응률은 44.8%로 항암화학요법 시행군의 27.8%보다 높았다. 키트루다 투여군의 3등급 이상 이상반응 발생률은 26.6%로 대조군인 항암화학요법 시행군(53.3%)의 절반이었다. 흔한 부작용은 설사(15%), 피로(10%) 등이었다.

조병철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는 “KEYNOTE-024 임상연구 결과 키트루다의 면역계 관련 이상반응인 폐렴·피부독성·갑상선저하 등이 각각 10% 미만으로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항암화학요법 시행군 중 절반가량은 질병진행(악화), 부작용, 사망 등의 이유로 키트루다를 2차 치료로 교차투여하는 것조차 시도하지 못했다”며 “면역항암제는 기존 화학항암제 및 표적항암제와 차원이 다른 임상적 이득이 있으므로 가장 큰 문제인 비용이 해결된다면 2차 치료로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다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관련 임상인 ‘KEYNOTE-010’ 연구결과 환자의 33%(126명 중 42명)는 24개월 이상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인 말기 암환자 중에서 일생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해 5년, 10년 이상 장기생존하는 사례도 상당수 보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트루다는 현재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 1·2차, 흑색종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면역항암제 중 유일하게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이 약은 3주마다 1회 정맥주사한다. 투여 전 PD-L1 발현율 검사는 체외동반진단검사기기인 ‘PD-L1 IHC 22C3 PharmDx’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항PD-1 면역항암제인 MSD의 키트루다,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에 대해 급여 타당성을 인정했다. 이들 회사는 각각 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남겨둔 상태다. 이번 협의로 키트루다는 PD-L1 발현율이 50% 이상, 옵디보는 PD-L1 발현율 10% 이상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시 환급형 위험분담제(RSA) 방식으로 급여가 지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환급형 위험분담제는 건강보험공단이 설정한 급여 한계액을 넘는 비용은 제약사가 부담해 약효의 유효성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보험자(공단)와 회사가 분담하는 제도다. 

면역항암제는 3세대 항암제로 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한다. 항PD-1제제는 암세포 표면단백질 PD-L1(programmed death-ligand 1, 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 결합하는 물질)이 체내 T면역세포 표면의 PD-1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한다. 면역항암제가 PD-L1 대신에 PD-1 수용체에 붙게 되면 암세포가 자기위장을 통해 인체 면역시스템을 무력화하는 과정이 방해를 받는다. 이로써 T세포가 보다 손쉽게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다. 투여를 중단한 후에도 기억T세포의 작용으로 치료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며 다양한 암에 대해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암세포 증식 관련 특정 변이형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는 해당 환자에서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였지만 투약 1년 후 2차 유전자 변이로 인한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 국내 비소세포폐암 중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자는 EGFR 양성(30%), ALK 양성(5%) 포함 전체의 30~50%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환자에서는 1세대 화학항암제 등을 적용하는데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구토·탈모 등 부작용이 심한 게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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