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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대웅·보령, 습윤드레싱재 신제품 출시로 ‘메디폼’ 아성에 도전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4-04 19:59:11
  • 수정 2023-02-09 01: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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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곡없는 ‘메디터치NET’, 발 전용 ‘이지덤 풋’, 깊은 상처용 ‘듀오덤 플러스 CGF’ 등

상처가 습윤 환경에서 더 빨리 치유된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지난해 습윤드레싱재 시장은 전년 대비 17.8% 성장했다. 삼출액(진물)에 포함된 다핵백혈구·대식세포·세포성장인자 등 상처 치유에 관여하는 물질은 건조 환경보다 습윤 환경에서 원활하게 작용한다.

습윤드레싱재 시장은 1위 브랜드인 한국먼디파마의 ‘메디폼’에 일동제약의 ‘메디터치’, 대웅제약의 ‘이지덤’, 보령제약의 ‘듀오덤’ 등이 도전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3개 후발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기존 제품보다 기술력·사용 편의성이 향상된 신제품을 출시해 경쟁을 달구고 있다.
 
메디폼은 2002년 제네웰이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한 습윤드레싱재로 2014년 6월에 판권이 일동제약에서 먼디파마로 이전됐다. 메디폼의 상처 접촉층은 크기가 25~75㎛인 작은 미세공(micro-pore)으로 구성돼 드레싱 교환 시 통증이 적다. 흡수층은 단위용적질량의 1000% 이상에 해당하는 삼출물을 흡수해 적절한 습윤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타 제약사에서 아직 따라잡지 못한 경쟁 포인트로 평가받고 있다. 


먼디파마는 제품군으로 투명하고 얇은 필름 형태의 ‘메디폼H’, 얼굴 상처에 티안나게 붙이는 ‘메디폼H 뷰티’, 바르는 액체형 밴드인 ‘메디폼 리퀴드’, 화상연고 성분인 실버설파디아진(silver sulfadiazine)을 환부 접촉면에 도포한 ‘메디폼 실버’ 등을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

국내 습윤드레싱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분기 IMS헬스 데이터 기준 254억7100만원으로 메디폼이 26.3%를 점유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습윤드레싱은 소재에 따라 크게 하이드로콜로이드와 폴리우레탄 폼으로 나뉜다.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은 물을 좋아하는(친수성) 콜로이드로 삼출액을 흡수하며, 외부에 비닐막이 씌어져 방수테이프로도 불린다. 접착력이 강해 잘 떨어지지 않는 게 장점이지만 상처 주변 성장인자·상피세포 등을 같이 떼낼 수 있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폴리우레탄 폼 드레싱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보다 삼출액 흡수력이 뛰어난 반면 접착력은 약하다.

메디폼H 및 메디폼H 뷰티는 하이드로콜로이드, 메디폼 실버는 폴리우레탄폼 제형이다.

일동제약은 메디폼의 판권 이전과 동시에 자체 개발한 ‘메디터치’를 출시해 메디폼을 연매출 200억원대로 키운 성과를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메디터치 브랜드의 매출액은 106억8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86% 올랐다. 회사 측은 올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제품 ‘메디터치NET’에는 점착필름이 합지된 드레싱재 및 그 제조법, 점착필름의 천공법 등 2건의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폴리우레탄 폼 드레싱에 천공된 필름층이 추가된 형태로 기존 폼 제형보다 삼출물을 더 많이 보유하며, 삼출물이 흡수되면 가장자리가 말려 올라가거나 굴곡이 생기는 기존 제품의 단점이 개선됐다.

메디터치NET은 보호필름층, 삼출물흡수층, 상처접촉층 등 3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윗층의 보호필름은 방수, 박테리아·세균 유입 차단, 형태 유지, 삼출물 보유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중간의 삼출물흡수층은 기공을 통해 삼출물을 빠르게 흡수해 새어나오지 않도록 한다. 상처 접촉면의 천공필름은 드레싱 폼의 형태와 크기를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메디터치H 썬프로텍션’은 자외선 차단기능을 더한 100%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 드레싱으로 피부변색을 방지해 밖으로 보여지거나 햇빛에 민감한 상처 부위에 적합하다. 공인 시험분석기관인 FITI시험연구원으로부터 자외선차단지수 50+ 테스트 및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피부감작성테스트를 통해 저자극 등을 인증받아 성능과 안전성 검증을 거쳤다.

대웅제약의 이지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은 제품으로 지난해 64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80억원이다.

신제품 발 전용 습윤드레싱제인 ‘이지덤 풋’은 새 신발·등산화·군화 등으로 인한 발 상처 보호에 사용되며 국내 최초로 발 뒤꿈치·앞꿈치·복숭아뼈 등 굴곡진 부위에 부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를 통해 걸을 때 자극받는 발 상처의 통증을 완화한다. 100%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로 제거시 이물질이 남지 않으며, 삼출물 흡수력이 높아 상처가 빨리 치유된다.

‘이지덤 폼’은 폴리우레탄 폼과 보호필름으로 구성돼 물·세균·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의 유입을 완벽히 차단한다. 수분 함유율이 사람 피부와 비슷한 33%로 상처치료에 효과적인 습윤 환경을 유지하고 딱지 생성을 예방한다. 영국 알레르기협회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으로부터 비자극성을 인정받아 피부가 연약한 어린이도 발진이나 피부 트러블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지덤씬’은 자외선 차단기능(SPF50)이 있어 새살이 돋는 과정 중 색소침착을 예방한다. 다른 이지덤 제품도 기본적으로 자외선 차단기능을 갖췄지만 이지덤씬보다는 효과가 약해 상처가 회복되기 전까진 선크림을 발라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보령제약의 듀오덤은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초 습윤드레싱을 개발한 콘바텍(ConvaTec)의 제품이다. 새로 출시된 ‘듀오덤 플러스 CGF’는 총 2.67㎜ 두께로 하이드로콜로이드, 폴리우레탄 폼, 폴리우레탄 필름 등 3중 구조로 돼 있다. 상처치료에 효과적인 습윤 환경을 유지하고 외부 세균 등 이물질과의 접촉을 방지한다. 접착력이 강해 무릎·팔꿈치 등 신체 어느 부위에도 부착할 수 있다.

듀오덤 플러스 CGF의 하이드로콜로이드 층은 기존 ‘듀오덤 플러스 엑스트라씬’에 비해 약 3배 두꺼워 진물나는 상처, 가벼운 화상, 찰과상은 물론 깊은 상처에 효과적이다. 상처 부위에 빠르게 겔을 형성해 새살을 돋게 하는 육아조직 생성을 촉진한다. 또 폴리우레탄 폼은 과다하게 나오는 삼출물을 흡수하고 상처를 보호한다. 가장 바깥의 폴리우레탄 필름은 습기를 조절하며 외부 세균의 침투를 막는다.

듀오덤은 이지덤과 같이 기본적으로 자외선 차단기능이 장착됐지만 상처가 회복되기 전까진 선크림을 발라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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