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와 눈꺼풀을 제거하지 않고 눈물샘암을 치료하는 ‘안구 보존 종양적출술 및 방사선 병합요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소개돼 세계 안과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지상 서남대 명지병원 안과 교수(제1저자), 김윤덕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교신저자), 우경인 교수, 소브티 디팩(Sobti Deepak)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 남서부의료센터 교수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눈물샘 선상 낭포암에 시행한 안구보존 종양적출술과 보조 방사선 병합치료의 장기결과’(Long-Term Outcomes of Eye-Sparing Surgery for Adenoid Cystic Carcinoma of Lacrimal Gland)’ 논문을 세계적인 성형안과 학회지 ‘Ophthalmic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2017’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1998~2012년 단일기관에서 눈물샘 악성종양 중 하나인 눈물샘 선상 낭포암으로 안구 보존 종양적출수술 및 보조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 10명을 평균 7년(최장 18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한 명에서만 재발이 나타났다. 재발 환자도 안와내용물제거술을 받은 뒤엔 재발 없이 생존했다.
눈물샘 선상 낭포암은 한쪽 눈이 튀어나오거나, 눈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유병률은 높지 않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지금까지 표준치료법으로 안구와 눈꺼풀 등 안와 내용물과 종양을 모두 제거하는 ‘안와내용물제거술’이 시행됐다. 하지만 이 방법은 안구와 눈꺼풀을 모두 제거하므로 미용적·기능적 문제가 많고 수술 후 사회 적응에 어려움이 큰 게 단점이다.
한지상 교수는 “안구 보존 종양적출수술 및 보조 방사선요법은 눈물샘 선상 낭포암 환자에서 장기생존 결과를 보여 주요 치료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덕 교수는 “안와내용물제거술은 환자에게 큰 심리적 충격을 줘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안구보존 종양적출술 및 방사선요법은 새로운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국 MD앤더슨암센터와 함께 다른 종류의 눈물샘 악성종양에 대한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