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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메트로, 체외진단 플랫폼 ‘음극ECL’ … 혈액 한방울로 5분내 확인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3-16 18:57:06
  • 수정 2017-04-14 1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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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바닥 크기 제품 ‘루시아’ 연내 유럽 출시 … 로슈 ‘코바스6000’ 와 정밀도 비슷, 비용 저렴

국내 벤처기업인 바이오메트로는 핀란드 랩마스터(Labmaster)와 공동개발한 미래형 체외진단기기 ‘루시아(Lucia)’를 빠르면 오는 연말에 국내외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음극(cathodic) 전기화학발광(ECL, electrochemiluminescence) 기술을 적용해 혈액 한 방울로 암, 심장질환, 바이러스감염 등 수십 가지 질병을 5분 내에 측정할 수 있다.

루시아는 손바닥만한 크기로 애보트의 ‘엘리어 콜레스텍LDX(Alere Cholestech LDX)’ 등 현장즉석진단(POCT, point of care testin) 기기와 같이 휴대성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로슈의 ‘코바스6000’ 등 대형분석장비만큼 정밀도가 우수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바이오메트로와 랩마스터는 이날 서울성모병원에서 가톨릭대와 함께 ‘체외분석 진단기술의 패러다임 전환과 의과학적 응용’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루시아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랩마스터는 티모 콜페라(Timo Korpela) 핀란드 투르크대 생화학과 교수가 1985년 창업한 바이오기업으로 이 나라 유명 대학교수가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티모 교수는 20년간 연구 끝에 음극ECL 기술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바이오메트로는 기술책임자(CTO)인 강충경 씨가 티모 교수와 동료 연구자로서 25년 이상 협력해온 인연을 계기로 2015년 랩마스터와 음극ECL 기반 체외진단기기 공동 연구개발 및 사업 계약을 맺으면서 같은 해 10월 설립됐다. 랩마스터가 유럽에서, 바이오메트로가 유럽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기기의 판매를 담당하기로 했다.

강길남 바이오메트로 대표는 “체외진단기술 중 정밀도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기화학발광기술은 자사의 음극ECL과 로슈의 양극(anodic) ECL 뿐”이라며 “음극ECL 기술을 제품에 적용하면 양극ECL과 달리 휴대용으로 소량화가 가능하고, 기기 단가와 1회 검사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메트로에 따르면 음극ECL 기반 체외진단장비는 생산원가 기준 기기 단가가 500달러(약 56만원) 이하, 1회 검사 비용이 1달러(약 1000원) 이하로 저렴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바스6000은 체외진단장비 시장에서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로슈의 대표 품목으로 리더기 단가가 42만9000~62만4000달러(4억8519만~7억574만원), 1회 검사비용이 25달러(약 2만8000원) 이상이다.    

바이오메트로 관계자는 “랩마스터와 공동개발한 음극ECL 기술은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칩 등을 이용해 휴대가 간편하고 민감도가 현장즉석진단 기기보다 약 100만배 뛰어나다”며 “이 기술의 정밀도 수치가 로슈의 양극ECL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비슷하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여러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극ECL 기술은 기존 비싼 대형진단장비와 달리 레이저 등 광원장치나 비싼 광학렌즈가 필요없어 가격이 저렴하고 빛분산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정확도가 높은 게 특징”이라며 “간단한 전류조절로 작동해 소형화가 가능하며 검사 전문인력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바이오메트로와 랩마스터는 음극ECL 기술에 대해 미국 8건 등 10건의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추가로 2건을 특허출원 중이다.

랩마스터는 손바닥 크기의 체외진단기기인 루시아의 유럽연합통합안전(CE)인증을 올 중·하반기에 획득한 후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다. 바이오메트로는 CE인증 획득 후인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부터 한국, 중국 등 유럽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제품 인증 절차를 거쳐 유럽에서 기기를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메트로는 가톨릭대 성모병원과 질병 진단에 사용하는 각종 바이오마커에 대해 임상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바이오메트로 측은 “음극ECL 플랫폼 기술은 의료용 체외진단뿐만 아니라 유전체 등 분자진단, 가축방역을 목표로 동물진단, 식품위생진단, 환경위해요소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며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장착용 진단기기를 개발해 원격진료 산업의 선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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