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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염치료제 시장 ‘오라메디’ vs ‘알보칠’ 양강구도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7-03-09 12:05:12
  • 수정 2017-03-14 19: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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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글형 신제품 ‘아프니벤큐’, 출시 첫 분기 리딩품목 매출의 80% 시장에 풀어

국내 구내염치료제 시장은 동국제약의 ‘오라메디연고’(성분명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 triamcinolone acetonide)와 한국다케다제약의 ‘알보칠 콘센트레이트액’(성분명 폴리크레줄렌농축액 50%)이 장기간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출시된 코오롱제약의 가글형 구내염치료제인 ‘아프니벤큐액’(성분명 디클로페낙, diclofenac)이 출시 첫 분기에 양대 선도제품 각각의 매출액의 80%에 달해 주목받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IMS헬스 데이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오라메디 10억2100만원, 알보칠 9억2700만원, 아프니벤큐 8억1100만원 순으로 높았다. 녹십자의 ‘페리덱스연고’(성분명 덱사메타손, dexamethasone)가 3억4000만원, 동화약품의 ‘아프타치정’(성분명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이 2억27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알보칠과 오라메디는 구내염치료제 액상 및 연고 제형에서 각각 20년 넘게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알보칠이 판매실적에서 오라메디를 소폭 앞섰다. 지난해 구내염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41억원으로 알보칠이 36%, 오라메디가 31%을 차지했다.   

그동안 구내염치료제 시장은 규모가 작아 제약사의 관심이 높은 분야는 아니었지만 가글형 아프니벤큐 등 다양한 제형의 신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이같은 인식이 바뀌고 있다.

구내염은 입안 점막조직의 손상을, 혓바늘은 설유두가 염증으로 솟아오르는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이들 입병은 통증을 동반한 염증성 질환에 속하는데 주로 스트레스나 피로가 누적되면서 면역력이 저하돼 발생한다.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비타민 등 무기질 결핍, 생리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 등으로 걸릴 수 있다.

알보칠의 주성분은 살균·소독 기능을 갖는 폴리크레줄렌으로 감염성 구내염에 효과적이다. 감염성 질염치료제로도 흔히 사용되는 성분이다. 이 약은 입안 염증을 일으키는 유해균을 제거하고 회복되지 않는 점막조직을 제거한다. 정상 피부에 영향을 주지 않고 변성·괴사된 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게 특징이다.
바른 직후 몇 초간 환부를 지지는 듯한 고통이 뒤따르지만 다른 치료제보다 효과가 빠르고 강력해 다시 찾게 된다는 게 소비자의 주된 평가다. 다케다제약은 고객 의견을 반영해 과거보다 알보칠 용액을 살짝 묽혔는데 이 제품을 바를 때 특유의 고통을 즐기는 일부 애호가들은 이전보다 쾌감이 덜하다며 아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강한 산성을 띠므로 치아에 닿으면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원액은 자극적이므로 보통 성인은 5배, 소아는 10배 이상 물로 희석해 1일 2~3회 면봉에 찍어 바른다. 

알보칠은 독일 제약회사 BYK굴덴(현 알타나)이 개발한 약으로 1967년 현지에 발매됐다. 다케다제약은 BYK굴덴과 독점판매 계약을 맺고 1994년 국내에 도입했다. 2014년 초 태평양제약이 한독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태평양제약에 판매를 위탁했다. 지난달 녹십자는 알보칠의 제네릭 ‘페리터치액’을 출시해 기존 페리덱스연고에서 품목을 다양화했다. 하지만 다케다제약이 쌓아온 알보칠의 고객 충성도를 빼앗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오라메디와 페리덱스는 항염 효과가 뛰어난 스테로이드 성분의 연고다. 이들 연고는 하루에 여러 번 바를 수 있지만 7일내 호전되지 않으면 의약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조현주 서울비타민 약사는 “‘스테로이드’란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환자가 있지만 용법을 지켜 단기간 사용하면 별다른 부작용 없이 만족스러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메디는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 성분이 입안 점막이 재생되는 3~5일 동안 환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아 치료한다. 1985년 국내에서 허가받은 이후 브랜드 인지도를 탄탄하게 쌓아왔다. 알보칠과 비교해 바를 때 아프지 않은 게 장점이지만 끈적한 이물감이 느껴지는 불편함이 있다. 오리지널약은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케나로그오라베이스연고’다.

페리덱스의 덱사메타손 성분은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보다 항염 효과가 강하다. 이 연고는 얇게 잘 펴지며 매끄럽게 도포돼 이물감이 적다.

배현 밝은미소약국(경기도 성남시 분당) 약사는 “오라메디의 끈적한 특성(점착성기질)은 환부가 노출돼 외부로부터 자극 받는 것을 예방한다”며 “스테로이드 성분 연고는 면역반응을 억제해 구강내 세균성감염이나 구강칸디다증(아구창) 등 진균성감염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약에 도전하는 아프니벤큐는 가글 제형으로 기존 치료제의 이물감이 개선됐으며 복용이 간편한 게 장점이다. 1회용 파우치 포장으로 1일 2~3회(회당 15㎖ 한 포) 약 1분간 가글 후 뱉으면 된다.
효능 측면에서는 ‘알보칠만큼 강력하진 않다’, ‘순간적인 진통소염 효과가 있지만 지속시간이 짧다’, ‘만족스럽다’ 등 소비자 사이에서 의견이 갈린다.

이 약은 CDS(디클로페낙 콜린염화, Choline Diclofenac Salification) 특허기술이 적용돼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SAIDs) 성분인 디클로페낙의 효과가 빠르게 발현된다. 코오롱제약의 CDS공법은 디클로페낙을 콜린염 형태로 만들어 체내 용해도와 흡수속도를 높이는 제조기술이다. 스테로이드나 알코올을 넣지 않은 것으로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동국제약 오라메디 PM은 “아프니벤큐의 판매실적은 새로운 신제품 출시에 따른 반짝효과에 그칠 것”이라며 “선두 자리를 꿰찰지는 더 지켜봐야 하고,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다케다제약 관계자는 “알보칠은 약국에서 상품명을 콕 집어 구매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라며 “충성고객이 이탈하지 않도록 고객과 활발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화약품의 아프타치는 원형의 얇은 2중정 첩부제(환부에 붙이는 파스 제형)다. 질환 부위와 접하는 아랫면의 백색 부착층에는 오라메디와 같은 성분인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가 들어 있다. 이 성분이 조금씩 지속적으로 환부에 침투해 항염 작용을 한다. 윗면의 담황적색 지지층은 침(타액)과 반응해 입안 점막면에 잘 접착되도록 유연한 피막을 형성한다. 이 막은 환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1일 1~2회 질환 부위에 부착한다.

JW중외제약이 2015년 11월 출시한 투명필름 형태의 바르는 밴드인 ‘필모겔 오라케어(ORACARE)’(성분명 살리실산, 붕산, 탄닌산, 하이드록시프로필셀룰로오즈, 수크랄로스, 투티프루티향, 에탄올, 정제수)도 소비자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도포 직후 환부에 얇고 튼튼한 필름 보호막을 형성해 추가 감염을 막는다. 이물감이 적고 통증을 빠르게 감소시키는 게 장점이다. 이 제품은 프랑스 상처치료제 전문 회사인 유고가 개발한 액상 제형의 의료기기다. 1일 3~4회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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