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마크로젠 대표)이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바이오기업 10곳을 배출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반포동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열린 신년 하례회에서 △연매출 1000억원 달성 바이오기업 배출 △바이오아카데미 신설 및 바이오인재 10만명 양성 △스타트업 육성 △아시아 바이오산업 주도권(이니셔티브) 확보 등 4가지 화두를 발표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는 슬로우산업으로 투자를 받아 업계가 성장했다”며 “2015년 바이오산업 통계기준 손익분기점을 넘긴 기업은 총 302개로 전체의 32.6%에 불과하지만 올해부터는 상장 바이오기업 189곳 중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이 10곳 이상 나오도록 업계가 성장속도를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산업을 정부 각 부처가 나눠 관리하면 거시적인 흐름과 스피드를 놓치기 쉽다”며 “격변하는 바이오 시장에 대응하려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약 1300여명의 바이오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며 “정부와 공동으로 바이오아카데미를 신설하고 10년 안에 바이오인재 10만명을 키워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산업의 밑바탕에서 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성장하기를 반복해야 한다”며 “협회 내 바이오창업실을 통해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혁신적인 스타트업으로 대기업과 벤처의 합작으로 탄생한 젠스토리,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유전체기반 공유경제 플랫폼을 발표한 마이지놈박스, 유전체 기반 쓰리빌리온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출신이 모여 창업한 폴루스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이 한중일을 넘어 아시아 바이오산업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각국 바이오기관과 협력해 국내 기업에 더 많은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협회는 주한미국주정부대표부협회인 ASOK(Association of American State Offices in Korea, 회장 김현숙 노스캐롤라이나주정부 한국사무소 대표)와 국내 바이오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국내 기업의 미국 진출 방안을 함께 마련하고 미국 바이오전시회 기간 중 협업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ASOK는 1989년 발족된 미국 18개 주정부 서울사무소간 연합회인 산업부 산하 외국계 비영리기관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승준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바이오 의료기술, 제품, 서비스에 대한 선제적이고 스마트한 규제개혁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생산과 수출이 늘어 정부도 신약개발 플랫폼, 생체정보 측정기기 관련 핵심 기술과 제품을 위한 인허가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바이오산업 생태계 내 다수의 이해 관계자간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공통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