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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형은 무조건 나쁘다? 창의력·지능은 더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1-16 09:39:17
  • 수정 2020-09-13 16: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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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PER3’ 길이 짧으면 저녁형인간 … 집중력 유지시간 더 길어
저녁형인간은 시인·발명가·예술가 등 창의적인 면이 필요한 직업, 아침형인간은 공무원이나 회계사 등 논리적인 면이 강한 직업이 잘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진화론을 창시한 찰스 다윈, 발명왕 에디슨, 영국 총리이자 뛰어난 연설가였던 윈스턴 처칠,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엘비스 프레슬리,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 등이 모두 저녁형인간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최근 몇 년간 저녁형인간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저녁형인간=게으르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 오히려 아침형인간보다 영리하고 창의적이지만 아침형 생활 리듬에 맞춰진 사회 구조 탓에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빼미족’으로 불리는 저녁형인간은 사회생활에도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해가 진 뒤에야 정신이 또렷해지고 일이 손에 잡히기 때문에 아침형인간을 선호하는 직장에서 적응하기 힘들다. 아침형과 저녁형의 수면과 생활 패턴은 상당 부분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 영국 노섬브리아대 바클레이 박사 연구팀이 63쌍의 일란성 쌍생아와 674쌍의 이란성 쌍생아를 대상으로 아침형·저녁형 수면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유전적 영향이 수면패턴의 52%를 결정했다.
또 인간과 유전자지도가 70% 이상 비슷한 초파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만5000개 유전자 중 80여개가 수면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전자 ‘PER3’의 길이가 길면 아침형인간, 짧으면 저녁형인간이 될 확률이 높았다. PER3는 체내 단백질 생산량을 조절해 인체에 시간을 알려주고 바이오리듬을 조절한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아침형인간이 더 건강하고, 저녁형인간은 비만·대사증후군·우울증 등의 위험이 높다. 하지만 이는 낮에 일하고 저녁에 쉬는 일반적인 현대사회 구조에서 비롯된다. 즉 저녁형인간이라고 해서 무조건 건강이 나쁜 게 아니라 야간에 왕성히 활동한 데다 학업이나 출근을 위해 일찍 일어나느라 잠이 부족해서 생긴 결과다. 

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 신경과 교수는 “아침형은 초저녁에 깊은 잠을 자고 새벽으로 갈수록 얕은 잠을 잔다”며 “반면 저녁형은 새벽부터 아침까지 깊은 잠을 자기 때문에 꿀잠을 자야 할 시간에 억지로 눈을 뜨고 출근 준비를 하느라 오전 회의시간에 졸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 쉽다”고 설명했다.

반면 독창성이나 창의성 면에선 저녁형인간이 더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대 연구팀이 2013년 청소년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저녁형인간이 아침형인간보다 귀납추리·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지능지수(IQ)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국제학술지 ‘성격과 개인차’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저녁형인간은 아침형인간보다 학교 성적은 낮았지만 일반지능과 관련된 귀납추리 테스트에서는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일반지능은 나중에 직업적 성공과 높은 수입과 연관된다. 연구팀은 “귀납추리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연결되는 만큼 저녁형인간이 더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인간은 낮에는 생활을 위한 일을, 밤에는 독창적인 일을 하며 진화했기 때문에 똑똑한 사람일수록 더 늦게까지 깨어있을 확률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저녁형인간은 독창성, 유연성, 정교함 등을 측정하는 테스트에서도 아침형인간보다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저녁형인간은 시인·발명가·예술가 등 창의적인 면이 필요한 직업, 아침형인간은 공무원·회계사 등 논리적인 면이 강한 직업이 잘 어울린다는 분석도 있다.  

집중력의 경우 아침형인간은 오후 6시가 지나면 주의력과 생체시계를 관장하는 뇌 부위의 활동성이 떨어지지만, 저녁형인간은 잠자리에 들게 만드는 수면 욕구를 제어해 뇌가 활동하는 상태가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된다. 2012년 학술지 ‘국제시간생물학’에 게재된 다른 논문에서도 아침형은 오전에 성과가 좋은 반면 저녁형은 저녁에 가까워질수록 업무 결과가 더 좋았다. 

이 교수는 “아침형과 저녁형인간에 대한 연구결과가 아직 불충분하고 각각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다만 현대 사회의 일반적인 패턴에 따라 생활하지 않으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어 가급적 오후 11시 이전에 잠들도록 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침형 또는 저녁형에 지나치게 의식해 무리하게 수면 패턴을 바꿀 경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수면 습관은 장시간에 걸쳐 조금씩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며 “자신의 생활패턴이나 직업에 따라 7~8시간은 자도록 수면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갑작스러운 수면습관 변화는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상태가 장기화되면 우울증 등 정신질환은 물론 소화기계 및 심혈관계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침실 조명을 은은한 간접조명으로 바꾸고 소음과 빛을 차단하는 커튼이나 이중창을 이용해 어두운 수면환경을 조성하는 게 좋다.

또 저녁형인간은 피부가 대체적으로 생기가 적고 안색이 칙칙한 편이다. 밤에 부족한 수면을 아침 시간에 채우지 못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고, 야간에 활발해지는 재생능력이 방해받기 때문이다. 밤샘 후 피부 유수분도를 측정하면 수분은 15~18% 감소하고, 유분은 20% 증가한다는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하루 8컵 이상의 물과 녹차, 국화꽃차 등을 마시면 피로 개선 및 피부 회복에 도움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해초나 감초 등을 물에 게워 만든 수분팩을 하는 것도 피부관리에 효과적이다. 또 저녁형인간은 밤 늦게 자면 야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음식이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면 위와 장에 무리를 주고 비만 등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잠자기 전 3시간 이후로는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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