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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선천성 모반, 언제 치료 시작해야 하나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2-12 09:59:35
  • 수정 2016-12-19 15: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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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입학 직전 치료 적기 … 자칫 악성 흑색종으로 악화우려, 미리 제거해야

엄마와 함께 피부과를 찾은 유치원생 이모 군(7)은 얼굴은 또래와 달리 근심이 가득했다. 얼굴이 잘생긴 아이는 한창 장난기 많을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조신하고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었다. 아이의 얼굴 한 쪽에는 커다란 갈색 모반이 자리잡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매일 ‘네 얼굴에 초콜릿이 묻었어’라고 놀려대는 통에 위축돼 있었다.

아이 엄마는 의기소침해진 아이를 위해 유명한 피부과를 수소문해 내원하기로 결심했다. 황규광 세련피부과 원장은 “갈색모반은 발생빈도가 인구의 10%에 달하고, 선천성모반은 1% 정도”라고 설명했다. 황 원장의 도움말로 모반의 종류, 원인, 증상,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밀크커피색 반점

밀크커피색 반점의 정식 의학적 명칭은 ‘카페오레반점’이다. 피부 표피에 비정상적인 멜라닌세포가 증식돼 나타나며 신경섬유종증 환자에서 가장 흔한 피부증상이다. 신경섬유종증은 말랑말랑한 촉감의 양성종양이 한 개 혹은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미관상 보기 좋지 않거나 통증 등을 동반하면 제거한다.

밀크커피색 반점이 있더라도 신경섬유종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더 흔하다. 하지만 신경섬유종증이 있다면 대개 사춘기 이후 피부에 밀크커피색 반점이 발생한다. 보통 5세 이하에서 0.5㎝이상의 크기로 6개 이상, 5세 이상에선 1.5㎝ 크기 이상으로 6개 이상의 밀크커피색 반점이 있으면 신경섬유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밀크커피색 반점은 보통 2~3세까지 진해지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아기 성장에 비례해 크기도 커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처음 발생 후 시간이 지나면 추가 발생하거나 기존 병변이 진해질 수 있다.
밀크커피색 반점의 치료는 색소레이저 중 ‘Q스위치레이저’를 이용한다. 어린이는 색소질환 치료레이저 시술의 통증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으나 어릴 때 치료할수록 효과가 월등히 좋은 편이다.
피부과학 교과서에는 레이저시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기술돼 있으며 반점이 일단 없어진 듯 하다가 재발하기도 한다. 대부분 3~5회 이상 시술 하는 병원이 많지만 다양한 파장의 레이저를 함께 사용하면 1~2회만에 없어지기도 한다.

베커씨모반

10대에 주로 발생하며 진한 갈색반점이 점점 커지고 얼룰덜룩해진다. 털을 동반하기도 한다. 어붐야그레이저로 반점을 깎아내거나 색소레이저를 사용하는데 색소세포가 두꺼워진 표피 깊숙이 존재하거나 진피까지 내려와 있어 치료가 까다롭다. 치료후 오히려 일시적으로 색소침착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산화탄소 프랙셔널레이저 중 연속적인 빔이 나와 태워 없애는 레이저 방식을 쓰면 큰 효과를 많이 보는 경우가 있다.

선천성 멜라닌세포 모반

선천성모반은 아예 절제해 버리는 게 최선이지만 범위가 넓으면 한번에 전부 떼기가 힘들어 레이저로 상층부를 깎아내고 피부를 배양해 덮어주는 방법을 이용한다. 만일 모반을 전층 다떼내고 피부이식을 해주면 흉터도 크게 질뿐만 아니라 피부이식 부위를 포함, 2배 크기로 피부 손상이 남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황규광 세련피부과 원장은 외국 유명 논문을 인용해 “암 유발세포들이 점의 상층부에 몰려 있다는 연구에 따라 모반 상층부만 제거해도 암 발생 요인을 상당히 줄일 수 있으며 신생아때 제거하면 아직 모반세포가 진피 깊숙히 뿌리 내리지 않아 재발도 잘 안된다”고 말했다. 중간 크기인 것도 꽤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절제 수술과 레이저로 깎는 수술을 병행하면 수술 후 흉터도 사라지는 게 장점이다.

오타모반

오타모반은 주로 눈 주위에 청색 또는 회갈색 반점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사춘기 전후에 시작되나 일부는 출생 직후부터 발생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오타모반의 치료방법으로 냉동치료가 사용돼 치료 시와 치료 후의 통증, 흉터 등의 문제점이 있었으나 진피 깊숙한 색소를 파괴하는 Q색소레이저의 개발로 3~5회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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