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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하지정맥류 환자 급증, 50대 여성 환자 최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2-12 09:51:12
  • 수정 2018-02-05 19: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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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이 남성의 2배 … 여성호르몬 영향 무시 못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지정맥류’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16만4000명에서 2015년 19만2000명으로 5년간 2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남성은 5만2000명에서 6만2000명으로, 여성은 11만2000명에서 2015년 13만1000명으로 늘었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2배 많았다.캡처1.JPG

하지정맥류는 외관상 혈관 모양이 꼬불꼬불하고 튀어나와 있으며 지름이 3㎜ 이상인 혈관을 지칭한다. 튀어나오지 않았어도 초음파 검사에서 역류하는 등 비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을 보이는 표재성 혈관도 정맥류로 본다. 이를 방치하면 비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이 오랜 기간 지속돼 부종, 색소침착, 피부염, 궤양 등이 나타나는  ‘만성 정맥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정맥순환 이상으로 발생한 궤양은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증상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하지가 무겁거나, 피로감을 쉽게 느끼며, 저림 증상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가려움증이나 부종이 도안되기도 한다.

대개 유전적인 요인, 여성호르몬의 영향, 직업적 특성 등으로 나타난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은 “부모가 정맥류가 있을 경우에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자녀에서 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여성 중에는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정맥류가 유발됐다가 출산 후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사무직 종사자, 스튜어디스, 교사 등은 하지정맥에 염증성 변화가 생기면서 혈관이 확장돼 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질환으로 내원한 환자를 최근 6개년 평균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7~8월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6개년 평균 기준으로 진료환자의 월별 추이를 보면 여름철 7월에는 3만46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8월 3만3067명,  6월 2만7768명 순이었다.

홍기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여름에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노출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여름에 짧은 옷을 입기 곤란해 휴가나 방학 동안 치료받으려는 환자가 적잖다”고 말했다.

2015년 기준으로 하지정맥류는 50대 중장년층(5만명, 26.2%)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4만1000명, 21.5%), 60대(3만3000명, 17.3%) 순이었다. 40대 이상이 전체 진료환자의 77.8%(15만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성비는 40대 여성이 남성보다 3.0배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 여성이 여성이 남성보다 각각 2.5배로 많았다.

심영기 병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여성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빈도가 높으며, 비교적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50대에서 아무래도 병원을 찾아가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경향이 있어서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유추된다”고 설명했다.

홍기표 교수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젊은층보다는 중년 이후 하지정맥류 발생빈도가 높은데다가 발병기간도 오래돼 질병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며 “또 사회활동을 하면서 특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중에 진료를 보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젊은 층에서는 여의치 않은 만큼 중장년층 여성 환자 비율이 높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정맥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396억원에서 2015년 436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진료비는 같은 기간 249억원에서 252억원으로, 외래는 147억원에서 184억원으로 증가(24.6%↑)했다.캡처2.JPG

홍기표 교수는 “하지정맥류 치료는 증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전문의에게 진찰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검진소견과 하지정맥 초음파 검사 결과에 따라 환자마다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법 중 가장 무난한 것은 ‘약물경화요법’이다. 가는 주사바늘을 통해 이상이 있는 정맥내에 경화제를 주입, 혈관폐쇄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심한 경우 이상이 있는 혈관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발거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이러한 발거술보다는 상처가 적고 회복이 빠른 ‘정맥내 치료’가 주된 치료 방법으로 권유되고 있다.

홍 교수는 “오랜 시간 서있거나 앉아서 하는 일은 가급적 피하고 수시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구부리고 펴고 돌리기 등의 운동을 해주는 게 하지정맥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다리가 자주 붓는 사람은 의료용 고탄력 압박스타킹 착용하면 질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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