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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D 음성 혈액형 20% 변이형, 수혈 시 부작용 유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12-02 15:13:52
  • 수정 2016-12-02 17: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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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덕 성균관대 교수 연구, 동양인서 주로 발견 … C·E항원 없으면 RhD유전자검사 필요없어

조덕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박경운 분당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국내에서 희귀한 RhD 음성 혈액형 환자의 약 20%가 변이형이며, 이를 순수 RhD 음성 혈액형 환자에게 수혈할 경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RhD 음성 혈액형은 서양인에서 약 15%의 비율로 확인되는 반면 한국인에서는 0.15%에 불과할 정도로 희귀하다. 이 혈액형 환자는 응급상황을 제외하고 반드시 같은 혈액형을 수혈받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 RhD 음성인 환자를 RHD유전자검사로 조사한 결과 약 20%가 RhD 음성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RhD 변이형이었고 대부분은 ‘아시아 DEL형’이라는 혈액형으로 조사됐다. 이 혈액형은 서구인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등 동양인에서 주로 존재한다. RHD유전자의 엑손 9번 1227 염기가 G에서 A로 바뀌면서 D항원수가 급격히 감소한 게 특징이다.

즉 기존 혈청학적 검사법으로 이 혈액형을 RhD 음성으로 분류해 RhD 음성환자에게 수혈할 경우 항-D 항체가 생성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지방의 한 대학병원을 찾은 68세 RhD 음성 남자환자가 RhD 음성 혈액(이후 아시아 DEL형으로 규명)을 수혈받은 뒤 항-D 항체가 발생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3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러시아 환자가 한 명 포함돼 RhD 음성 비율이 높은 외국인 수혈 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아시아 DEL형 수혈의 문제점이 대두되자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RhD 음성으로 분류된 헌혈혈액 중 일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통해 RHD 유전자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은 최근 신의료기술심사를 통과한 RHD 유전자검사를 공식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 교수팀은 혈액형이 RhD 음성인 110명을 대상으로 RHD 유전자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89명(80.9%)은 순수 RhD 음성, 나머지 21명(19.1%)은 RhD 변이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RhD 변이형 중 아시아인에서 유독 많은 아시아 DEL형인 환자는 14명(66.6%)으로 절반이 넘었다.

연구팀이 고안한 검사전략에 따르면 Rh의 다른 항원인 C·E항원이 둘 다 없는 경우(Rh C-E-)는 RhD 유전자검사를 실시하지 않아도 100%의 양성예측도로 순수 RhD 음성임을 확인 가능하다.
전체 연구 대상자 중 52.7%가 RHD 유전자검사 없이 간단한 RhCE 표현형 검사만으로도 순수 RhD 음성인지 알 수 있다는 의미다. 대신 이 검사로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유전자검사가 필요하다.

조 교수는 “RhD 음성 혈액형은 의료기관에서 찾기 드문 탓에 더욱 주의해야 환자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면서 “가임기에 접어든 RhD 음성 혈액형 여성은 임신 시 태아와 산모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정확한 혈액형이 무엇인지 알아두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수혈학회지(Vox Sanguini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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