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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시큰시큰 관절염 4년 새 40만명 증가 … 최다는 ‘60대’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1-13 23:03:04
  • 수정 2016-12-29 14: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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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화, 비만화로 환자 증가 … 호르몬 영향, 가사노동 겹쳐 여성이 67% 차지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최근 관절염 진료 환자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진료 인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26.6%)로 밝혀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 2011~2015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관절염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가입자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관절은 뼈, 연골, 활막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부위에 염증이 생긴 것을 관절염으로 통칭한다. 대표적인 게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활막에 염증이 생겨 나타난다.

관절염 환자수는 최근 4년간 2011년 408만명에서 2015년 449만명으로 약 41만 여명이 증가했다. 진료비는 1조 4884억원에서 1조8402억 원으로 3518억이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진료비 구성비율을 보면 외래가 42.9%(7893억원)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입원 35.0%(6445억원), 약국 22.1%(4065억 원)순이었다. 2015년 기준 1인당 연간 입원 진료비는 431만원을 차지, 외래 진료비 27만원에 비해 16.1배 많았다.
  
이찬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최근 관절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노령화되는 사회적 추세와 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본다”며 “류마티스 관절염은 방송매체, 홍보 등으로 질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초기에 진료를 받으려는 경향이 증가하는 것과 연관이 높을 것으로 보이며,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와 연관돼 수명 연장으로 인한 고령화와 밀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 인구가 증가하며 무릎 관절염이 늘어난 것도 이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60대 환자가 120만명(26.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09만명(24.3%), 70대 101만명(22.5%) 순이었다. 10대이하와 30~40대는 2011년에 비해 진료인원이 줄었으며 최근 5년 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8만4000명이 증가한 80세 이상 연령대였다.

여성은 남성보다 관절염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관절염 진료인원의 67.2%를 차지하는 302만명이 여성이었다. 단 2011년 68.7%보다 1.5%p 감소했다.

2015년 ‘관절염’ 연령대별 진료인원 현황

이찬희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인원이 많은 것은 호르몬 문제가 더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성호르몬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행성관절염과 여성호르몬 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손과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여성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손목과 무릎은 가사노동, 육아 등에 종사하면서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근육량이 적다 보니 근육에 의한 관절 지지기능이 떨어져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절염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유전적 요인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이와 함께 작용하는 환경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잘 생기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흡연하면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매우 크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비만한 경우 호발한다. 되도록 관절에 무리를 가하지 않고 수영 등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과 근력을 유지해 관절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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