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의 항PD-L1(programmed death-ligand 1, 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 결합물질)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atezolizumab)이 지난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이전 백금착제화학요법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2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번 승인의 근거가 된 임상 3상 ‘OAK’에서 티쎈트릭은 기존 화학항암제인 도세탁셀(docetaxel) 대비 사망위험을 약 27% 낮췄다. OAK 연구결과는 지난 7~11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2016 유럽종양학회’(ESMO, 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은 임상에 참여한 총 1225명의 환자 중 850명을 티쎈트릭 투여군과 도세탁셀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 값을 비교했다.
PD-L1 양성 또는 음성을 모두 포함한 티쎈트릭군의 OS 중앙값은 13.8개월로 도세탁셀군의 9.6개월에 비해 4.2개월 길었다. PD-L1 발현율이 1% 이상이면 PD-L1 양성으로 판정된다.
PD-L1 발현 유무에 따라 환자 그룹을 하위분류해 OS 중앙값을 비교한 결과 PD-L1 양성 그룹에선 티쎈트릭 대 도세탁셀의 OS 중앙값은 15.7개월 대 10.3개월로 확인됐다. PD-L1 음성 그룹에선 12.6개월 대 8.9개월이었다.
연구진은 12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등을 측정해 티쎈트릭과 도세탁셀 치료효과를 비교했다. 티쎈트릭 대 도세탁셀의 PFS 중앙값은 2.8개월 대 4개월, ORR은 13.6% 대 13.4%, DoR은 16.3개월 대 6.2개월로 확인됐다.
마틴 렉(Martin Reck) 독일 그로스한스도르프병원 흉부종양학과 교수는 “OAK 연구결과 티쎈트릭은 PD-L1 음성인 환자에서도 OS를 연장하는 효과를 보였다”며 “불완전한 대리표지자(surrogate marker)인 PD-L1 외 추가적인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면 치료혜택을 볼 환자를 더 정확히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한다. 항PD-L1제제는 암세포 표면단백질 PD-L1이 체내 T면역세포 표면의 PD-1(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 programmed death receptor-1)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