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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배드민턴 후 야간 어깨통증, 단순 관절염 아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10-17 17:50:22
  • 수정 2016-10-31 12: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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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전근개파열, 오십견과 달리 팔 올리기 가능 … 어깨충돌증후군 방치하면 석회화건염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강모 씨(40)는 더위가 한풀 꺾이자 그동안 못했던 배드민턴을 다시 시작했지만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어깨 주변이 아파왔다. 처음엔 단순 근육통이란 생각에 파스와 찜질로 치료를 대신했지만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고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는 등 단순한 동작조차 어려워졌다. 통증이 점자 심해져 병원을 찾은 결과 어깨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어깨통증은 고령층에서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레저스포츠와 스마트기기의 인기로 비교적 젊은층에서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정성훈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부원장은 “젊은층은 테니스나 배드민턴 등 어깨의 사용 빈도가 많은 스포츠를 즐기다 부상을 당하기 쉽고, 중·장년층은 어깨 근육 및 인대가 퇴행해 어깨통증이 발생한다”며 “어깨질환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만성화되면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지만 상당수 환자가 단순 근육통으로 치부해 파스나 찜질에 의존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가을철 스포츠활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어깨질환 중 하나다. 이 질환은 어깨힘줄인 회전근개가 어깨를 지붕처럼 덮고 있는 뼈인 견봉 사이를 움직이는 과정에서 서로 충돌해 염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정상인은 어깨힘줄과 견봉이 인접해 있어도 충돌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거나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힘줄과 견봉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충돌하게 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염증이 생기면서 점액낭이 붓고 견봉이 아래로 돌출돼 통증을 유발한다.

다른 어깨질환의 초기 단계이기도 하다. 충돌로 생긴 점액낭이나 회전근개 손상 부위에 석회가 침착되면 석회화건염, 같은 부위가 반복적으로 충돌하면 회전근개파열로 악화될 수 있다.
정 부원장은 “다른 사람이 어깨를 누른 상태에서 팔을 들어 올리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누르던 어깨에 힘을 빼면 비교적 편안해지는 게 특징”며 “머리 위쪽에서 팔을 움직일 때 아프고, 팔을 들 때 어깨 안쪽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낮보다는 밤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아픈 쪽 어깨로 누워 자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어깨충돌증후군이 심해져 발생하는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싼 네 개의 어깨힘줄인 회전근개가 변성 및 손상되는 것으로 전체 어깨통증 원인의 70%가량을 차지한다. 어깨 사용량이 많은 야구·농구·테니스 선수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반인도 캐치볼 등을 무리하게 하거나 갑자기 무거운 짐을 들었을 때 회전근개가 손상될 수 있다.

팔을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지다 완전히 올리면 괜찮아지는 게 특징으로 어깨에서 마찰음이 들리기도 한다. 특히 머리를 묶을 때처럼 팔을 뒤쪽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을 취하기가 힘들고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도 설치는 경우가 많다.

단순 근육통이나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가 어렵다.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이 심한 대신 팔을 들어올리는 것은 가능하다. 반대로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조직끼리 서로 달라붙어 팔을 올리는 것 자체가 힘들다.

정 부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을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으면 파열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지방으로 변성되고 힘줄 안쪽도 손상돼 봉합 자체가 불가능해 질 수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어깨통증이 만성화되고 팔과 어깨관절의 운동범위가 감소해 행동에 제약이 생겨 빠른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요로결석을 제거하는 용도로 쓰였던 체외충격파(ESWT)가 어깨통증 치료에 도입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치료법은 몸 밖에서 1000~1500회의 충격파를 통증 부위에 집중적으로 쏴 통증유발 신경세포의 활동을 둔화시킨다. 충격이 가해진 부위는 혈류량이 늘어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통 1주일 간격으로 3~5회, 10분씩 시술하며 반복시술도 가능하다.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3개월 이상 받았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만성 어깨통증 환자나 수술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증상이 심할 땐 최소침습의료기기인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한다. 관절내시경시술은 5㎜ 미만의 작은 절개창을 낸 뒤 초소형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을 관찰하고 동시에 치료한다. 흉터가 남지 않고 일상생활 복귀도 빨라 젊은 직장인, 여성, 수술에 부담감을 느끼는 고령 환자에게 만족도가 높다.

정 부원장은 “직접 어깨관절 안으로 내시경을 넣어 관찰하기 때문에 관절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회전근개파열 정도나 구조물의 부딪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며 “전신마취가 필요 없이 한쪽 팔만 마취(상완신경총 마취)하고 수술시간이 길지 않은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위장관내시경 검사처럼 잠깐 자고 일어날 수 있는 수면마취를 함께 실시하면 수술 중 불편감이 덜하다.

어깨통증을 예방하려면 근력강화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시하는 게 좋다. 운동 전 15분 정도 ‘어깨 들었다 내리기’와 ‘깍지 끼고 기지개 펴기’ 등 운동을 실시하면 긴장한 어깨관절과 근육을 이완하는 데 도움된다. 과한 운동은 어깨힘줄 파열의 주원인으로 적당한 강도로 운동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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