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알레르기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이 비만억제 호르몬인 렙틴과 상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영·서성철 고려대 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윤원석·박상희·정지태 교수)은 6~12세 초등학생 2109명을 분석한 결과 아토피피부염 중증도가 심할수록 렙틴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소아 환자는 렙틴 농도가 0.53ng/㎖로 그렇지 않은 아이(0.86ng/㎖)보다 1.62배 낮았다. 즉 아토피피부염을 앓으면 비만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셈이다.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에 따라 렙틴 농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중증환자군의 혈중 렙틴 농도는 약 0.33ng/㎖, 경증 환자군은 0.77ng/㎖로 2.6배 가량 차이났다.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대사를 활발하게 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식욕이 왕성해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꾸준한 체중조절과 적정한 영양공급이 아토피피부염 예방에 도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향후 비만,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질환과의 상세한 원인관계를 규명하는 데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천식면역학’(IJAAI, Iranian Journal of Allergy Asthma Immu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