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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환절기 콧물과의 전쟁, 효과적으로 비염 다스리려면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0-04 19:39:12
  • 수정 2016-10-10 12: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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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채기·맑은콧물·코막힘 2주 이상 지속되면 의심 … 콧대 주변 누르는 ‘코 수양법’ 도움

부산에 거주하는 비염환자 최모 씨(29)는 자신의 코 상태로 계절 변화를 예측한다. 날씨가 쌀쌀해지기 무섭게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소아 시절부터 비염을 앓아온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환절기마다 콧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코는 호흡, 후각, 외부공기 여과, 찬 공기 데우기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탈도 나기 쉽다. 대표적으로 흔히 발병하는 비염은 초기에 완벽하게 잡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평생 괴로울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비염은 코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가을 환절기에 주로 나타난다. 지난 5년간 알레르기비염 환자를 월별로 조사한 결과 실제로 9~10월 평균 환자 수는 222만여 명으로 봄철인 3~4월에 비해 25%나 환자가 많았다.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속히 떨어지는 가을 환절기에는 공기 속 습도가 낮아지며 코 점막이 자극받아 비염이 유발되기 쉽다. 최근엔 오염물질이 환경을 변화시키면서 만성비염이나 알레르기성비염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으로 체질이 차갑거나 면역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정민 부산 구서동 코편한한의원 원장은 “외부 공기가 들어오면 0.25초 만에 36.5도를 유지하도록 코의 기능이 약해지면 온도변화 등 외부 요소를 적으로 간주한다”며 “이때 찬 기운을 밀어내려는 일종의 ‘방어’ 기전으로 콧물이 분비되거나 재채기를 하는데 비염 증상의 단초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감기와 차이가 나므로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통 감기는 콧물·코막힘·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은 재채기·맑은 콧물·코막힘 등이 대표적 특징이며 눈·코가 가렵거나 두통 증세와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콧물감기는 1~2주면 호전되는 반면 비염은 수개월에서 1년 내내 지속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정민 원장은 “알레르기비염 후유증으로 후각상실과 천식이 나타날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5배, 만성축농증에 노출될 위험은 14배까지 치솟았다는 보고가 있다”며 “코는 눈, 귀, 부비동과 연결돼 있어 콧물 속 염증이 여기저기로 퍼지고 비염에 걸린 뒤 축농증·중이염·결막염 등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알레르기비염은 삶의 질을 저하시켜 빨리 치료에 나서는 게 좋다. 코로 호흡하는 게 어려우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인다. 장기간 비염 증세가 있으면 아동은 성장이 늦어지고 여성은 피부가 거칠어지게 되는 등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원에서는 비염을 치료할 때 타깃을 집중 공격하기보다 원인부터 파악하는 것으로 치료방향을 잡는다. 가령 비염의 원인이 온도 및 습도 조절 능력이 약해진 데 있다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코에 윤기를 보태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을 처방하거나 침을 놓는다. 여 원장은 “숨을 쉰다는 것 자체가 생명과 맞닿아있는 것으로 핵심 기능이 코에 존재하는 만큼 코에 병이 나면 몸 전체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고 본다”며 “한의학에서는 전반적인 체내 면역력을 상승시켜 비염이 재발하는 것까지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코편한한의원 부산점의 경우 내시경을 통해 코 점막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한방연고와 한방세척액 등을 처방하는 한방 외치법을 병용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생활 속에서는 적정 습도와 온도를 맞추는 게 우선이다. 또 막힌 코를 뚫어주려면 맵고 따뜻한 기운이 보강되는 게 도움이 된다. 다만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은 혈관을 위축시켜 재채기나 콧물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쑥을 끓여 증기를 쐬거나, 생강 끓인 물·국화차 등을 마시는 게 효과적이다. 

체온 유지를 위해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시행하고, 평소 카디건과 스카프 등을 준비해 추울 때에는 바로 보온에 신경 쓴다. 집에서 애완동물을 기른다면 수시로 동물 털을 청소하고 환기하는 게 바람직하다.

따뜻하게 데운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도 염증을 완화시켜준다. 적정 식염수 농도는 0.9%이며 너무 옅으면 오히려 삼투압에 의해 코의 부종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정민 원장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코 수양법’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가운데 손가락으로 콧대 양 옆을 20~30회 정도 지그시 눌러 코 안팎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코 수양법은 코막힘뿐만 아니라 재채기,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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