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 높은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의 발생 위험이 높다. 흔히 발가락에 통증이 느껴지면 무지외반증일 것이라고 짐작하지만 새끼발가락의 뿌리가 바깥으로 휘는 소건막류인 경우도 많다.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 모양이 선척적으로 이상하거나, 오랜 시간 발폭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어 발생한다. 초기엔 새끼발가락이 신발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주변 연부조직이 비대해진다. 이후 각질이 생기고 빨갛게 변하면서 발가락이 점차 바깥쪽으로 튀어나오고 심할 경우 감염이나 궤양을 유발하기도 한다.
변형된 새끼발가락은 관절 자체에도 문제를 일으켜 조기에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튀어나온 부위가 비대하지 않고 염증이 심하지 않을 땐 항생제나 진통소염제만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튀어나온 부위가 신발에 닿아 아프고 궤양이 생길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새끼발가락 쪽 발등 부위에 위치한 5번째 중족골을 절골한 뒤 나사나 핀을 삽입해 신발과 닿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엔 절골 후 금속핀을 4~6주만 고정하면 돼 회복이 빠르다. 수술 후에는 가급적 뒤꿈치를 땅에 먼저 딛어 발가락 쪽의 체중부하를 줄이고, 병원에서 추천하는 신발을 착용해 수술 부위를 보호해야 한다. 수술 후 6주가 지나면 대부분 일반 신발을 신을 수 있다.
박정민 수원윌스기념병원 족부전문의는 “하이힐처럼 발폭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으면 체중이 발가락 쪽으로 쏠리면서 하중이 가해져 발가락이 변형되기 쉽다” 며 “멋보다는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편하고 건강한 신발을 착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