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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잦은 어지럼증·속쓰림, 위장관출혈 문제 … 대변색 확인 필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9-21 09:42:42
  • 수정 2020-09-13 1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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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색은 ‘상부 위장관출혈’, 사망률 10% 달해 … 간경변·만성신부전 환자에 치명적
상부 위장관출혈은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률이 2.7배 가량 높고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제 복용군에서 더 자주 발견된다.평소 혈압이 높아 아스피린을 복용해왔던 윤모 씨(47)는 2개월 전부터 검은 변이 나왔지만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그렇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흑변을 보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어지럼증을 느꼈고 결국 피를 토한 뒤 응급실을 찾았다. 혈압 90/60㎜Hg, 맥박 분당 120회, 혈색소 6.1g/㎗에 급성출혈 소견을 보였고 정밀검사 결과 급성위궤양에 따른 상부위장관 출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소화불량, 구토, 흑변 등 증상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다 장출혈로 응급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위장관출혈 환자는 2011년 2만5874명에서 2015년 3만3666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60대(17%), 70대(16%), 40대(14%) 등이 뒤를 이었다.

장출혈은 대장·직장 부위가 문제가 되는 ‘하부 위장관출혈’과 위·십이지장의 이상인 ‘상부 위장관출혈’로 나뉜다. 대변 색은 두 질환을 구별하는 주요 지표가 된다. 변에 선혈이 묻어 있을 땐 하부위장관 출혈일 가능성이 크며, 특히 대장게실증일 확률이 높다. 대장게실은 대장벽이 바깥쪽으로 동그랗게 꽈리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40세 이상의 20%, 60세 이상의 60%가 앓을 정도로 흔하며 혈변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 40%는 대장게실증으로 진단된다. 직장염이나 궤양성 대장염은 설사나 점액성 변과 함께 선혈이 나오는 증상이 있다. 대장암으로 인한 출혈은 암환자 100명 중 5~10명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흔한 경우는 아니다. 치질 등 항문질환과 헷갈리기 쉬워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검은색 변은 상부 위장관출혈이 원인이다. 위암이나 궤양성질환을 앓으면 상부 위장관에서 발생한 출혈이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위산이나 펩신(척추동물 위액에 함유된 단백질 분해효소), 장내 세균 등에 의해 변색돼 ‘짜장면색’으로 불리는 흑색변이 나온다. 냄새가 고약하고 끈적끈적한 타르 형태를 띤다. 간혹 변에서 선혈이 나와 검사받았는데 하부가 아닌 상부 위장관출혈로 확인된 경우 중증 소화기질환에 따른 대량출혈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상부 위장관출혈의 발생원인은 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 위염, 식도정맥류, 말로리바이스(Mallory-Weiss)증후군, 혈관이형성증 등 약 60여 가지 질환이 발병인자로 보고된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상부 위장관출혈은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률이 2.7배 가량 높고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제 복용군에서 더 자주 발견된다”며 “전체 환자의 60% 가량이 소화성궤양에 의해 출혈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증상으로 어지럼증, 지속적인 속쓰림, 명치 부위 통증, 흑변, 혈변 등이 나타난다.

상부 위장관출혈은 사망률이 10%에 달해 하부 출혈보다 위험하다. 평소 간경변이나 만성신부전 등을 앓는 만성질환 환자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치료법으로 내시경을 이용해 출혈 부위를 클립으로 묶거나 열응고술로 출혈을 막는다. 차 교수는 “24시간 내 빨리 지혈해야 사망률을 낮출 수 있으며 내시경으로 지혈에 실패할 경우 수혈, 색전치료 등 후속조치가 바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위장관 출혈을 예방하려면 배변색을 확인하는 1초 습관을 가지면 된다. 혹시 대변색이 검거나 혈액이 섞여 나온다면 장내 출혈을 의심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 40세 이상부터는 위내시경검사로 위장관 출혈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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