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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명절 기간 ‘쿡쿡’ 쑤시는 어깨 … 심한 통증에 잠도 설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9-13 15:24:23
  • 수정 2016-10-10 20: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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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전근개파열, 어깨 90~120도 들면 통증 발생 … 초기엔 체외충격파, 심하면 관절내시경

추석을 전후로 어깨, 허리, 무릎 관절이 쑤시고 아픈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명절 내 장시간동안 음식을 장만하거나 무거운 상을 여러 번 드는 과정에서 어깨관절에 무리가 가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명절 기간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어깨질환으로는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어깨충돌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의미한다. 이 부위가 변성되고 힘줄에 파열이 생기는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들어올릴 때 유독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고, 완전히 위로 올렸을 땐 괜찮아진다. 어깨에서 마찰음이 들리기도 하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 근위축이 진행돼 어깨 뒤쪽이 아래로 꺼져보이기도 한다.

정성훈 강남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부원장은 “팔을 옆으로 들 때 90~120도 사이에서 통증과 장애가 생기는 반면 팔을 앞이나 뒤로 드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회전근개는 신경 분포가 적어 초기 증상은 미미한 편이지만 점차 근력이 떨어지면서 관절이 굳어 통증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40대 전후로 발생해 나이가 들고 무리한 활동을 지속할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누워서 잘 때 통증이 심하고 아픈 어깨 쪽으로 눕지 못하는 야간통 양상을 보인다.
 
50대 이상에서 자주 발병해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도 주요 어깨질환 중 하나다. 노화로 어깨관절 주위 연부조직이 손상돼 발생한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있거나, 어깨 사용이 잦으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회전근개파열 및 석회성건염 환자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주된 증상은 어깨 전반에 통증이 느껴져 어깨를 움직이기 어렵고 심한 경우 어깨에 옷깃만 스쳐도 아프거나 통증 탓에 잠에서 깨기도 한다. 젊은층은 명절 기간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오십견에 걸릴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통증이 심한 대신 팔은 들어올릴 수 있다. 반대로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둘러싼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조직끼리 서로 달라붙어 팔을 들어올리는 것 자체가 힘들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덮고있는 견봉과 회전근개가 충돌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깨 높이 정도로 팔을 올렸을 때 통증을 느끼며 어깨 바깥쪽 앞쪽이나 팔의 윗부분이 아픈 경우가 많다. 팔을 들 때 어깨 속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정 부원장은 “충돌증후군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깨 힘줄의 섬유화와 퇴행성변화가 일어나 파열 상태까지 악화될 수 있어 제 때 진단 및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어깨통증은 환자의 나이, 직업, 파열 크기, 기능저하 정도, 손상 기전, 통증 등을 감안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질환 초기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체외충격파(ESWT) 치료 등 보존적 요법을 먼저 실시한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통증 부위에 충격파를 집중시켜 통증을 느끼는 자유신경세포를 자극해 신경민감도를 떨어뜨려 증상을 개선한다. 충격이 가해진 부위의 혈류량이 늘어 조직재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입원할 필요가 없고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반복시술을 받아도 안전하다. 이같은 보존요법을 받았는데도 1년에 3~4회 이상 재발하거나,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관절내시경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관절내시경시술은 5㎜ 미만의 작은 절개창을 낸 뒤 초소형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을 관찰하고 동시에 치료한다.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은 물론 일상생활 복귀도 빨라 젊은 직장인을 비롯해 수술이 두려운 고령 환자에게 만족도가 높다. 정 부원장은 “직접 어깨관절 안으로 내시경을 넣어 관찰하기 때문에 관절이 움직이는 상태에서의 회전근개 파열 정도나 구조물의 부딪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며 “전신마취가 필요 없이 한쪽 팔만 마취(상완신경총 마취)하고 수술시간이 길지 않은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위장관내시경을 할 때처럼 잠깐 자고 일어날 수 있는 수면마취를 함께 실시해 수술 중 불편감이 덜하다.

명절 기간 음식장만 등으로 고생한 여성은 틈틈이 어깨를 들었다 내리거나, 앞뒤로 밀면서 어깨를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실시해 어깨가 받은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좌우전후로 목운동, 상하로 어깨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된다. 자기 전 15분 정도 어깨 부위를 온찜질하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어깨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좋다.

하루에 3회, 한 번에 15분 정도 수건을 이용해 어깨 뒤로 팔을 펴주는 스트레칭을 실시하면 어깨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통증을 약간 느끼는 범위에서 동작을 멈추고 조금씩 운동범위를 늘려가도록 한다. 목 운동은 좌우전후, 어깨는 위 아래 방향으로 움직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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