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간암 발생 주요 원인이 B형 및 C형 간염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간이식에 있어서 간 공여자를 늘리려면 한국인에게 깊이 뿌리박혀 있는 윤리적 인식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레이 킴(Ray Kim) 미국 스탠포드대병원 교수는 지난 2일 서남대 명지병원에서 열린 ‘제1회 명지병원 국제간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에서 향후 간암의 원인으로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미칠 영향’(Impact of NASH on the epidemiology of HCC in Korea)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인 간암의 주요 원인은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70~73%), C형간염 바이러스(10~12%) 등이 꼽혔지만 최근 항바이러스제가 발전하면서 발생률이 점차 조절되고 있는 추세”라며 “대신 한국도 식습관 및 생활패턴이 서구화되면서 비만 인구가 늘고 이로 인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주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킴 교수는 미국 스탠포드대병원 소화기내과 주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미국간학회(AASLD) 임상연구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현재 개발위원회 의장 및 재무 담당을 맡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암 진단시 가장 적절한 암표지자들(α-태아단백, PIVKA-II)과 영상기법(CT 또는 MRI) △간암의 간동맥을 통한 치료약물 선택 △진행된 간암치료로서 표적치료제 이외의 치료방법들 △간 외 전이 간암 환자의 적절한 치료법 등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면역요법을 어떻게 적정치료에 포함할 것인가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번 심포지엄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효석 명지병원 간센터장은 “국가별도 연구 관점과 의료제도 등이 상이한 상황에서 간암에 대한 다양한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임상 현장에서 간치료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게 이번 심포지엄의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