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단짠은 단 것을 먹은 후 짠 것을 먹으면 음식을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는데서 유래된 신조어다. 달콤함과 짭짤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제품을 뜻하는 의미로 발전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짠 식품은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 간식류뿐만 아니라 견과류, 심지어 커피까지 등장하면서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영양적인 측면에서는 그리 권할만 한 게 못된다. 365mc 식이영양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사랑받는 대표적인 단짠 제품 3가지를 분석해봤다. 이번 조사에서는 30~49세 성인 여성 기준, 하루섭취권장열량 1900㎉, 당분섭취량 50g(세계보건기구 기준), 나트륨은 2000㎎을 권장량으로 설정했다.
M사 ‘솔티드 카라멜 와플콘’ 1개
캐러멜과 소금의 환상적 컬래버레이션과 시즌 한정판이라는 이점 덕에 SNS에서 큰 인기몰이 중인 와플콘 1개에 포함된 당분섭취량은 30g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하루 섭취 당분의 약 60%, 나트륨은 16.8%를 채운다. 이 아이스크림을 6개 먹으면 여성 하루섭취권장열량을 충족한다.
G사 ‘허니버터아몬드’ 250g
최근 중국인 사이에서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 있는 이 제품은 적당히 달고 짠 맛 덕에 ‘맥주안주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0g 한 봉지 속에 하루 섭취 당분 권장량의 90%, 나트륨은 35%가 포함돼 있다. 한 봉지를 다 먹고 아쉬움에 반을 더 먹는다면 일일 권장 칼로리에 이른다. 혹시라도 ‘견과류가 다이어트에 좋다’는 말에 맘 편하게 먹고 있는 다이어터라면 당장 손을 떼야 한다.
P사 ‘버터카라멜 감자칩’ 110g
버터의 풍미와 캐러멜의 달콤함이 짭쪼름한 감자칩을 감싸 한 번 봉지를 열면 멈출 수 없게 만든다는 단짠 아이템이다. 의외로 당 함량이 일일 권장량 대비 9%정도로 적게 들어 있다. 다만 나트륨은 35% 함유돼 있어 감자칩 3.5통을 섭취하면 하루치 칼로리를 모두 섭취하게 된다. 실제 이 과자를 먹으면 단짠의 조화 때문에 동일 브랜드 내 다른 감자칩보다 싱겁게 느껴질 수 있으나, 110g은 밥 2분의 1공기 정도이기 때문에 동일 중량으로 계산한다면 밥보다 훨씬 더 칼로리가 높다.
채규희 365mc 람스센터 대표원장은 “단짠 과자나 디저트를 먹을 때 그 맛에 반해 당과 나트륨이 어느 정도 들어있는지 확인하지 못할 수 있다”며 “당이나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다이어트를 방해할 뿐 아니라 고혈압, 지방간 등 건강상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중량을 확인한 뒤 적정량만 섭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