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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하루종일 멍하고 단 음식 당기면 ‘단백질 결핍’ 주의보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8-30 17:44:46
  • 수정 2020-09-13 17: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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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당수치 일정치 않아 뇌 산소공급 방해, 다이어트 효과도 떨어져 … 신장병환자 과다섭취 주의
하루종일 힘이 없고 배고픈 것도 단백질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인체 에너지원인 단백질은 근육을 이루는 필수영양소로 호르몬이나 항체를 구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피부와 골격이 수척해지고, 근력이 줄어 체력이 약해진다. 생체대사 및 면역기능물질이 모자라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감기, 결핵 등 각종 질병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우울증에 걸리기도 쉬우며 심할 경우 삶의 의지를 포기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노인은 치매, 뇌졸중 등 발병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단백질 부족을 알리는 징후로 먼저 단 것을 찾는다. 단백질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혈당의 안정적인 유지다. 체내 단백질이 모자라면 혈당을 빨리 높이기 위해 캔디 같은 단 음식을 찾게 된다. 머리도 몽롱해진다. 단백질 부족 탓에 혈당 수치가 오르락내리락 하면 뇌로 공급되는 산소와 혈액이 일정치 않아 머리가 멍해지고 일에 전념하기 어려워진다.

하루종일 힘이 없고 배고픈 것도 단백질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단백질은 탄수화물보다 소화가 느려 포만감을 더 오래 유지시키고 더 많은 에너지를 생성하므로 부족할 경우 허기가 지면서 기운이 없어진다. 근육이 점차 줄고 운동능력이 떨어지며 특히 쇄골뼈가 평소보다 더 도드라져 보인다면 단백질 부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것도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체내 단백질량은 다이어트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단백질은 탄수화물이나 지방보다 소화시킬 때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 하루 전체 식단의 30%를 단백질로 구성하면 평소보다 450㎉를 더 적게 섭취하고, 3개월이 지나면 체중을 약 5㎏ 더 감량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반대로 단백질이 부족하면 그만큼 칼로리 소모량이 줄어 다이어트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특히 단백질은 면역력과 깊게 연관된다. 오한진 대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면역력을 조절하고 호르몬대사의 균형을 잡으려면 단백질이 필요하다”며 “음식을 통해 섭취한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바뀌면서 신진대사에 필요한 호르몬과 면역물질이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단백질이 부족하면 림프조직에서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가 생성되지 않아 평소보다 자주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아프다. 상대적으로 조직내 수준이 많아져 부종이 생기고 종아리나 발도 자주 붓는다. 
피부염과도 깊게 연관된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피부가 쉽게 벗겨지고 피부염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특히 허벅지나 엉덩이 뒤쪽에 피부트러블이 생길 경우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또 머리카락이나 손톱이 얇아지면서 약해진다. 머리카락, 손톱, 발톱 등의 구성 성분이 ‘케라틴’이라는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특히 단백질은 모낭을 비롯해 모든 세포 내의 각종 화학반응의 촉매물질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부족하면 머리카락이 얇아지면서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체내 축적된 지방을 사용해 단백질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때 혈관을 통해 지방이 이동하므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다. 이런 경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단백질은 동물성과 식물성으로 나뉜다. 동물성 단백질만 섭취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만 식물성 단백질만 먹는다면 특정 아미노산 부족이 고착화돼 단백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아이소루이신, 루신, 라이신, 페닐알라닌, 타이로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메티오닌 등 9종의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한 식품을 완전단백질이라 부른다. 한두 가지가 빠졌다면 불완전단백질이다. 달걀, 우유,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은 완전단백질에 가깝고 대부분의 식물성 단백질은 불완전단백질이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육식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면 영양소 섭취의 균형이 깨져 오히려 건강에 손해”이며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달리 찬란한 문명을 꽃 피울 수 있었던 것은 고기로부터 풍부한 단백질을 공급받아 두뇌 발달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65세 이상 노인, 체지방이 많은 중년 여성, 고혈압 환자는 단백질 결핍을 유의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수치가 높다고 해서 동물성 단백질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과체중인 환자를 검사해보면 탄수화물 비율이 높고 단백질 비율은 낮은 경우가 많다.
단백질과 궁합이 잘 맞는 음식으로는 콜라겐을 합성하는 키위·파인애플·브로콜리, 근육을 만들 때 중요한 성분인 니아신을 함유한 견과류, 케라틴 합성에 도움을 주고 혈관벽을 튼튼하게 해주는 토마토·깻잎·다시마 등이 있다. 

단 신장병이나 당뇨병 환자처럼 신장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는 단백질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단백질이 몸에 들어가면 질소 부산물이 나오고, 콩팥은 이를 혈액에서 걸러내는 작용을 한다. 단백질을 적당량 먹으면 콩팥을 거쳐 소변으로 빠져 나오지만 과잉 섭취할 경우 콩팥에 부담이 가중되고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망가진다. 또 질소성 노폐물이 축적돼 식욕부진, 메스꺼움 등 요독증이 동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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