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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2주에 10㎏ 감량? 다이어트 보조제의 허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08-24 10:16:34
  • 수정 2020-09-13 17: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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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쌓인 지방 제거는 무리 … 식이조절 병행 없이 드라마틱한 효과 없다
 다이어트 보조제는 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구분돼 불특정 다수에게 작용해야 하므로 특별히 부작용이 심각한 성분이 들어 있지 않고 그만큼 감량 효과도 적다. “2주만에 10㎏ 감량,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1년 내내 아름다운 몸매를 열망하는 사람이라면 광고인줄 알면서도 한번쯤 혹하는 게 ‘다이어트보조제’다. 일상에 치이거나 편하게 살을 빼고 싶은 맘이 생겨 비싼 보조제에 손을 뻗었다가 후회하는 다이어터가 적잖다. 인터넷에 수두룩한 ‘성공 후기’의 주인공과 달리 자신의 체중은 그대로인 사례가 대부분이다.

체중감량보조제는 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구분돼 불특정 다수에게 적용되므로 특별히 부작용이 심각한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 그만큼 체중감량 효과도 드라마틱하지 않다. 지나친 광고를 한 식품업체는 과장광고로 과징금을 내면 그만이다.

보조제가 지방을 연소시키고 떨어지는 기초대사량을 유지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이미 비만인 상태를 해결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거나 탄수화물 흡수를 억제하는 보조제가 다이어트를 돕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쌓여 있는 지방을 눈에 띌 정도로 배출하진 못한다”며 “비만클리닉 등에서 약물을 처방받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보조제를 복용한다 한들 식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큰 감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필수영양소를 포함한 적정 열량의 식단을 삼시세끼를 챙겨먹는 게 관건이며 이후 자신에게 적절한 운동법을 골라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조제 구매자 중 중장년층 여성이 적잖은데 나이가 들수록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서 적게 먹고도 살이 찌는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무조건 적게 먹는다고 될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다이어트보조제는 죄다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면 억울할 것이다. 체성분이나 비만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보조제를 복용하면 체중감량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보조제를 구입한 소비자의 대부분은 제품의 브랜드는 알지만 성분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식사량을 조절하고 싶다면 포만감을 주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alginic acid)이, 탄수화물을 끊기 어려운 사람은 과잉 탄수화물의 지방 전환을 막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HCA, Hydroxy Citric Acid)를,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당과 지방의 연소를 돕는 ‘L-카르니틴’ 성분을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HCA는 2004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수로 가장 많이 허가된 체지방 감소 기능성 원료다. 지방으로 변하는 탄수화물을 줄이는 기전으로 유일하게 생리활성기능 1등급으로 인정받았다. 인체에 쓰고 남은 탄수화물을 글리코겐으로 바꾸고,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지방전환효소(ATP citrate lyase, ACL)을 억제한다. 식약처가 권장하는 HCA 하루 섭취량은 750~2800㎎이다. 단 임산부나 수유기 여성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 축적된 체지방을 분해하는 데에는 공액리놀레인산(Conjugated Linoleic Acid, CLA) 성분이 도움이 된다. 지방을 혈류로부터 지방세포로 이동시키는 지단백지질가수분해효소(Lipoprotein Lipase, LPL)의 활성을 저해해 지방 이동을 차단한다. 또 지방산을 미토콘드리아로 수송하는 역할을 하는 카르니틴팔미토일전이효소(Carnitine Palmitoyltransferase, CPT)를 활성화시켜 지방산이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원으로 쓰도록 유도해 지방이 원활하게 타는 효과를 낸다. 단 CLA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음식과 섭취하지 않으면 흡수가 떨어진다.

이미 다이어트를 끝낸 뒤 요요현상이 두려운 사람은 ‘녹차추출물’, ‘그린마테추출물’ 등이 포함된 제품을 섭취해보자. 다만 녹차추출물은 카페인 때문에 초초감이나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활동 시간대와 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

보조제도 건강기능식품이기 때문에 부작용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운 것은 아니어서 복용 전 자신과 맞는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HCA는 간·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다면 피해야 하며, CLA는 메스꺼움 같은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L-카르니틴 성분은 일시적으로 구토나 복통,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부작용이 전혀 없을 것 같은 녹차추출물도 혈소판 응집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아스피린 및 와파린 복용자, 수술을 앞둔 환자는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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