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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양성종양, 무조건 안전할까 … 뇌·대장·난소 등 부위별 위험 달라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8-24 09:18:50
  • 수정 2020-09-13 17: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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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종양, 주변 뇌 눌러 두통시·력저하 유발 … 대장 선종성용종은 악성, 대장암 진행확률 75%
뇌 악성종양 중 전체 환자의 12~15%에서 발견되는 교모세포종이 악성도가 가장 높으며 환자의 80%가 2년내 사망한다. ‘암에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는 인식은 현대 의학기술의 발달로 상당 부분 사라졌지만 한국인에게 암은 여전히 무서운 질병이다. 생존하더라도 재발 위험이 높고 고가의 항암치료 비용 탓에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몸 속에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 덜컥 겁부터 난다. 비정상적 세포가 증식해 덩어리가 된 것이 ‘종양’으로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양성종양은 성장속도가 비교적 느리고 다른 부위로 전이 및 확산되지 않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명에 큰 위협을 주지 않으며 수술만으로도 제거할 수 있다. 반면 악성종양은 성장 및 전이 속도가 빨라 악화될 위험성이 높다. 내시경 검사에선 양성종양은 모양이 일정한 반면 악성종양은 모양이 지저분하고 색깔이 하얗거나 지나치게 붉고 크기도 다양하다.

뇌종양은 뇌 조직이나 뇌를 싸고 있는 수막에 생기는 비정상적 세포덩어리로 악성일 경우 뇌암으로 부른다. 전체 환자의 12~15%에서 발견되는 교모세포종이 악성도가 가장 높으며 환자의 80%가 2년내 사망한다. 다른 종양과 달리 뇌종양은 양성이더라도 바로 제거하는 게 원칙이다. 종양이 주변 뇌를 눌러 두통을 유발하거나, 신경을 압박해 시력이 저하될 수 있고 악성도가 급격히 높아질 가능성이 커서다. 성별로 여성은 양성종양, 남성은 악성종양이 상대적으로 많다.

대장과 위는 용종 형태에 따라 양성·악성 여부가 결정된다. 대장용종은 대장의 내강으로 돌출된 융기성 병변을 총칭하는 것으로 국내 성인의 15~20%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다. 상피성과 비상피성 용종으로 분류된다. 상피성은 다시 선종성, 과형성성, 염증성 등으로 나뉘며 대부분 양성이지만 선종성 용종의 경우 대장암으로 악화될 확률이 최대 75%에 달해 제거해야 한다. 보통 전체 대장암의 95%가 선종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종 크기가 클수록 암 발생률이 높다. 0.5㎝ 이하의 작은 용종이 1cm 크기로 자라는데 2~3년, 1㎝ 이상의 용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하는데 2~5년이 소요된다.

위 용종은 선종성·염증성·과증식성으로 나뉜다. 이 중 90%를 차지하는 과증식성 용종은 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낮은 양성종양으로 의사 재량에 따라 치료여부가 달라진다. 크기가 2㎝ 이상으로 커진 경우 암세포를 동반할 가능성이 1~2%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난소종양은 난소에 혹이 생기는 것으로 청소년기와 가임기 여성에서는 대부분 양성이지만 폐경기 이후엔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양성종양 중 물혹으로 불리는 ‘기능성 낭종’이 가장 많이 발견된다. 초음파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대부분 3~6개월 안에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단 양성종양 중 세균감염에 의해 골반내 염증이 퍼지는 골반염증성질환과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위(주로 난소)에서 자라나 생리통 등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증은 젊은 여성에서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폐경기 이후 발생률이 높은 난소암은 악성종양의 일종으로 진단이 늦어 예후가 좋지 않다. 전체 환자의 3분의 2 가량이 3기가 지난 뒤에야 진단받으며 이런 경우 5년생존율은 30% 미만에 불과하다.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 주요 증상은 통증(57%), 복부팽창(51%), 질 출혈(25%) 등이며 소화장애, 위장불안, 가벼운 식욕감퇴, 월경 전 긴장, 심한 유방팽창, 월경과다, 기능성 출혈 등이 동반된다”며 “명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40세 이상 연령 △불임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가족 중 난소암·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 해당하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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