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은 차세대 당뇨병치료제 11β-HSD1(코티솔활성화효소, 11β-hydroxysteroid dehydrogenase type 1)저해제 ‘UAI-101’의 비임상 연구를 완료했으며, 내년 유럽에서 임상 1상 수행을 목표로 올해 연말까지 유럽식약청(EMA)에 임상시험신청서(CTA, clinical trial authorization)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UAI-101은 이 회사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첫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안국약품은 지난 6월 유럽 소재 위탁생산기업(CMO)과 계약을 체결한 후 임상 1상용 시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임상 1상 시험 디자인을 완료했다. 유럽 임상대행업체(CRO)와 1상 시험에 대해 논의 중이다.
11β-HSD1저해제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로 당뇨병·비만·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장애의 원인인 코티솔이 과다 분비되는 것을 막는다. 코티솔은 세포의 인슐린 활용도를 떨어뜨려 혈당을 높인다. 11β-HSD1저해제는 기존 당뇨병약이 갖고 있는 심혈관질환 위험 및 체중 증가 등 부작용 우려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실험에서 체중이 감소되는 등 지방대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효능이 확인됐다.
이에 11β-HSD1저해제는 혁신적 당뇨병 신약으로서 개발이 기대될뿐 아니라 비만·지방간 치료제로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UAI-101 물질에 대해 63개국에 국제특허(PCT)를 출원했으며 호주·일본·미국 등 17개국에서 특허를 확보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이번 임상 1상을 마친 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라이선스아웃)을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유럽 시장에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당뇨병치료제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450억달러(약 49조8735억원)로 매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