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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숨쉬면 ‘말상’된다? … 아데노이드비대증,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8-10 09:01:02
  • 수정 2020-09-13 17: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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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흡곤란·코막힘·수면무호흡·중이염 유발 … 수면부족 탓 성장에도 악영향
아데노이드비대증이 지속되면 인지능력이나 집중력 저하로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주부 강모 씨(38)는 초등학생 아들이 평소 입을 자주 벌리고 있는 것을 보고 주의를 줬지만 좀처럼 고쳐지지 않았다. 얼마 전부터는 자면서도 일을 벌리더니 코골이를 하기 시작했고 낮엔 목통증을 호소했다. 증상이 점차 심해지자 병원을 찾은 결과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았다.

목구멍 주변에 위치한 편도조직은 코와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는 물질에 대한 방어역할을 한다. 흔히 편도선으로 불리는 구개편도는 목젖 양쪽 측면에, 아데노이드로 불리는 인두편도는 목젖 위쪽에 쉽게 보이지 않는 부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 여러 종류의 편도들이 입 안 뒤쪽 부근에 고리처럼 둥근 모양으로 퍼져있다.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발육은 생후 4~5개월에 시작돼 5세까지 계속되다가 사춘기 이후 점차 위축된다.하지만 반복적인 세균감염 탓에 염증이 생길 경우 과도하게 비대해지면서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송재준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소아에서 발생하는 단순 편도비대는 정상적인 성장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코에 분비물이 쌓여 코막힘, 구강호흡, 코골이, 수면무호흡, 야뇨증, 부비동염, 중이염 등이 동반될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에 4회 이상 편도염이 재발하거나, 편도 주위에 고름집이 잡히거나, 호흡곤란 또는 삼킴장애 증상이 나타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거나, 중이염·비염·축농증 등이 자주 발병할 경우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보고 치료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성장기 아이의 경우 수면 중 코를 골지 않더라도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하게 뒤척일 경우 병원에 데려가보는 게 좋다.

이 질환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한 구강호흡이 지속되면 우둔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아데노이드 얼굴형이 될 수 있다. 일명 ‘말상’으로 불리는 얼굴이 길어지고, 코와 입 사이가 멀며, 입이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벌어져 멍하고 바보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런 얼굴형은 외모가 민감한 성장기에 자신감을 떨어뜨려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송 교수는 “아데노이드비대증이 지속되면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해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또래 아이보다 키가 작고 몸무게도 덜 나갈 수 있다”며 “인지능력이나 집중력 저하로 학습능력이 떨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치료법으로 수면 중 일시적으로 기도를 넓혀주는 양압호흡기치료, 편도 및 아데노이드절제술, 중이강내 환기튜브삽입술 등을 실시한다. 이 중 절제술이 가장 대표적이다. 수술 시기는 보통 학령 전기인 만 4~6세가 가장 적절하지만 증상 정도에 따라 차이날 수 있다. 보통 2박 3일 입원한 뒤 전신마취 후 수술이 이뤄진다. 기존 절제술은 수술 후 약 2주까지 통증이 지속돼 정상적인 식사가 어렵고,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 했다. 주위 피막과 근육층까지 제거해 출혈 및 미각손상 위험이 높은 것도 흠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편도수술 후 통증 및 부작용, 회복 기간을 줄인 무통편도절제술(PITA)이 도입돼 수술 후 1~2일 뒤부터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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