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무좀(족부백선)은 남성들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곰팡이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입해 생기는 피부병으로 통풍이 되지 않는 신발을 오래신거나 군대와 같은 단체생활을 겪은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레인부츠 등 공기가 통하지 않는 신발을 신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곰팡이균을 옮아 무좀으로 고생하는 여성들도 점차 늘고 있다.
경희대병원 피부과에 따르면 지난해 무좀으로 내원한 환자는 총 676명으로 남성이 53.1%(359명), 여성이 46.9%(317명)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은 주로 워터파크, 해변가 등 사람이 몰리는 휴가지와 네일숍에서 각질을 통해 무좀균을 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무형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는 레인부츠는 무좀을 야기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네일숍에서도 곰팡이균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좀은 종류에 따라 지간형, 잔물집형, 각화형 등으로 나뉜다. 지간형은 네 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해부학적으로 네 번째 발가락은 다른 발가락에 비해 온도와 습도가 높다.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가려운 증상을 동반한다. 잔물집형은 발바닥, 발가락 등 다양한 부위에서 물집의 형태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의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흰 가루처럼 떨어진다.
무좀 치료에는 항진균제 연고가 주로 사용된다. 연고를 1일 2회 무좀 부위와 주변부에 넓게 바르면 된다. 각질이 두꺼워진 상태에서는 살리실산이나 요소연고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항진균제를 6~12주간 내복하면서 검사를 병행하는 게 좋다. 무좀으로 인한 2차감염이나 급성염증이 나타나면 우선 습포치료를 하고 항생제와 국소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한다. 발에 습기가 차면 쉽게 재발하는 만큼 항상 발을 깨끗하게 씻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