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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코웨이發 중금속중독 주의보 … 니켈은 피부, 납은 뇌에 치명적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7-20 09:17:28
  • 수정 2020-09-13 18: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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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30% 니켈 원인 … 마늘·파·양파·부추·생강, 중금속 배출에 도움

니켈 도금이 떨어져 나온 코웨이의 얼음정수기 ‘CHPI-380N’ 지난 4일 코웨이의 얼음정수기 내부에서 인체에 유해한 니켈도금 이물질이 검출되면서 일상생활 속 중금속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웨이는 ‘검출된 니켈 양이 적어 건강상 유해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오히려 증폭되는 분위기다.

현대인의 건강을 해치는 ‘원흉’으로 꼽히는 중금속은 니켈·납·카드뮴·비소·수은 등을 포함한 비중 4 이상의 무거운 금속원소를 의미한다. 독일어로 ‘귀신’이라는 의미의 니켈은 식기·열쇠·시계·가전제품 등 생활용품 제조에 사용되는 중금속으로 호흡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 뒤 혈액에 흡수돼 폐암, 신장암, 심혈관질환, 신경관손상, 소아발달장애, 고혈압 등을 유발한다. 국제암연구소로부터 발암가능물질로 분류돼 일터에서 니켈 노출로 암이 발생하면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

니켈은 피부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발진·부종을 동반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의 3분의 1이 니켈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 중에는 녹차·홍차·우롱차·커피·김치·깍두기 등에 상대적으로 많은 니켈이 함유돼 있다. 

니켈은 다른 유기·무기 화합물과 쉽게 결합하는 특성을 가져 어떤 화합물과 결합하느냐에 따라 독성이 달라진다. 코웨이 사건처럼 니켈이 기체 호흡이 아닌 물에 섞여 체내에 들어올 경우 체내흡수율이 낮고, 흡수되더라도 반감기가 반나절로 짧아 만성 독성이 될 영향은 적다. 하지만 소화기로 들어가 강한 산성을 띠는 위액에 의해 녹을 경우 체내 흡수율이 높아져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중금속인 납은 주거 및 식생활에서 노출 빈도가 높고 신체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쳐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윤진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혈액내 납 농도가 10㎍/㎗ 이상인 사람은 우울증 등 정동장애 위험이 2.59배 높다”며 “중금속 중 납은 생체반감기가 매우 길어 농도가 낮더라도 장시간 노출될 경우 정신질환 외에도 소화기장애, 신장 및 혈액독성, 말초 및 중추신경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납이 많이 쌓일수록 사고·학습·기억·표현능력이 떨어지고 노화가 평균 6년 이상 빨라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따이따이병’의 발병 원인으로 잘 알려진 카드뮴은 칼슘대사기능장애·골연화증·신장기능저하·빈혈·위장질환·폐암을, ‘미나마타병’을 유발한 수은은 폐렴·신장질환·중추신경계이상·손발저림·언어장애·시야협착·정신이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코웨이 정수기 중금속 검출’은 일상생활에서 만연한 유해 중금속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코팅이 벗겨져 눌어붙는 프라이팬을 계속 사용하거나 식용유 등을 두르지 않고 바로 음식을 조리하는 습관은 중금속 노출의 원인이 된다. 찌그러지거나 황금색이 사라져 은색으로 변한 양은냄비도 당장 버려야 한다. 캔음료를 컵에 따르지 않고 그대로 마시면 침이 알루미늄을 녹이면서 중금속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금속을 포함한 체내 독소를 해독하는 기관은 간이다. 비타민이나 글루타치온 등 항산화물질을 섭취하면 중금속 중독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마늘·파·양파·부추·생강 등은 해독성분이 풍부해 중금속 배출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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