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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우울증 겪는 갱년기남성, 골다공증 위험 높다 … 원인 모를 근육통 동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7-18 15:26:19
  • 수정 2020-09-13 18: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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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음주, 골밀도 감소 촉진 … 손톱 갈라지면 의심, 폐렴 등 합병증 유발 가능성 커

남성은 여성과 달리 성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는 대신 흡연과 음주 등 골밀도에 악영향을 끼치는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다.개인사업을 하는 박모 씨(59)는 지난달 친구들과 함께 등산을 다녀오다 넘어져 무릎 슬개골이 골절됐다. 넘어지는 순간 무릎이 돌계단에 부딪혀 뼈가 부러진 것이다. 응급실에 가 의사에게 “약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는 골다공증 위험 상태”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골다공증은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지만 중년 남성도 무조건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건강 행태 및 만성질환’ 통계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남성 10명 중 1명이 골다공증, 40.8%는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골밀도가 정상인의 75~90%면 골감소증, 75%가 안 되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김옥걸 부산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최근 식습관 및 생활패턴이 바뀌고 직장인들의 운동량이 줄어들어 남성들도 뼈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골다공증을 방치하다 뒤늦게 발견하게 되면 증상이 심해져 치료가 쉽지 않고, 만약 골절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까지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성은 폐경 이후 뼈를 생성하는 조골(造骨)세포와 뼈를 파괴하는 파골(破骨)세포의 균형을 맞춰주는 성호르몬이 급격히 줄면서 골밀도가 낮아진다. 반면 남성은 성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는 대신 흡연과 음주 등 골밀도에 악영향을 끼치는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다.

담배를 피우면 뼈를 구성하는 세포에 영양분·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뼈의 원료가 되는 몸속 칼슘 농도도 떨어진다. 알코올은 조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파골세포를 활성화하며 몸속 칼슘 배출을 촉진해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남성은 자신이 골다공증인 것을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여성보다 좋지 않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골다공증 인지율이 여성은 24%였지만 남성은 10.6%로 여성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치료율도 남성은 9.1%로 여성(11.3%)보다 낮았다. 남성은 골다공증이 심해 치료가 잘 안 되고, 치료 과정 중 폐렴·혈전증 같은 합병증이 올 가능성이 크다. 70세 이후에 대퇴(넓적다리) 골절이 발생하면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남성은 54%로 여성의 34%보다 높다.

성욕과 근력이 줄고 전에는 없던 우울증이 오는 남성갱년기증후군을 겪는 남성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40대 후반 이후 남성갱년기가 찾아오면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줄면서 체내 에스트로겐의 분비량도 감소한다. 이런 경우 골소실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분비가 억제되지 않아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남성의 체내 에스트로겐은 부신에서 분비되거나, 테스토스테론이 체내 효소의 작용에 따라 전환돼 생성된다. 남성갱년기가 환자는 테스토스테론으로부터 전환되는 에스트로겐의 양이 줄어든다. 남성갱년기를 겪고 있는 남성의 7~10%에서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남성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근육통과 경련 탓에 움직이기 힘들 경우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손톱이 약하거나 잘 부서지는 것은 남녀 모두에서 골다공증을 위험신호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은 갑상선질환과 환자에서도 관찰된다. 
골밀도 감소 징조는 입 안에서도 나타난다. 여러 해외 연구결과 따르면 턱뼈의 밀도가 감소하면 잇몸조직이 약화되면서 각종 잇몸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물건을 쥐는 힘인 악력도 골다공증 및 골절과 연관된다. 악력이나 근력이 떨어지면 몸의 균형을 잡는 능력이 부족해 잘 넘어지고 골절이 발생할 확률도 높다. 2013년 국민체력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남자는 30대 초반(44.5㎏), 여자는 20대 후반(25.7㎏)에 악력이 정점을 찍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차 감소한다.

당뇨병인 남성은 특히 골다공증 골절에 주의해야 한다. 김세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인슐린은 혈당을 감소시키는 것 외에도 뼈가 튼튼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며 “1형 당뇨병 환자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뼈가 약해지고 골다공증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은 고콜레스테롤혈증(공복시 총콜레스테롤 수치 240㎎/㎗ 이상 또는 콜레스테롤약 복용) 남성의 골다공증 위험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남성보다 1.9배 높았다.

대한골대사학회는 40대 이상이면서 성욕감퇴·무기력증 같은 성호르몬 저하 증상이 동반되거나, 하루에 햇빛을 10분 이상 쬐지 않거나, 흡연이나 음주를 하거나, 부모 중 골다공증성 골절을 겪은 사람이 있거나, 40세 이후 키가 3㎝ 이상 줄었거나, 저체중(체질량지수 20 미만)이거나, 스테로이드를 세 달 이상 연속으로 복용한 경험이 있거나, 전립선암 치료 경험이 있는 것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되는 남성은 골밀도검사를 받아보라고 권고한다.

남성이 골다공증을 막으려면 하루에 700㎎ 이상의 칼슘을 섭취하는 게 좋다. 김옥걸 과장은 “따로 보충제를 먹는 것도 좋지만 하루에 두부 한 모, 치즈 두 장, 견과류 한 줌, 우유 두 잔 중 하나만 섭취해도 권장량을 충족할 수 있다”며 “비타민D는 매일 30분 정도 집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면 신진대사를 위해 충분한 양이 합성된다”고 말했다. 비타민D를 합성하려면 외출시 자외선차단지수(SPF) 30 이하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15~30분간 팔과 다리에 직사광선을 쬐어준다. 단 지나치게 햇볕에 노출되면 오히려 비타민D 수치가 줄고 피부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50세 이후 골절상을 당했거나 70세가 넘은 남성은 골다공증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70세 이상 남성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2년에 한번씩 2만~4만원에 골다공증 전신검사를 받을 수 있다.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진단받은 경우 골다공증약을 1~2년 복용하면 골절 위험이 40~60%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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