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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귀 건강 위협한다 … 난청 위험 1.5배 높아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7-15 16:15:53
  • 수정 2016-12-28 12: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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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이상부터 흡연기간 누적돼 발병률 상승 … 모세혈관 수축돼 달팽이관내 혈액순환 차질

흡연이 노화 관련 난청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과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연구팀은 2010~2012년 국내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자료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난청 발생률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20~30대에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난청 발생률이 비슷한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누적된 흡연기간 탓에 차이가 컸다.

흡연을 하면 일시적으로 내이에 위치한 달팽이관의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과 산소공급에 문제가 생겨 난청 위험이 높아진다. 흡연 시 체내로 흡수된 니코틴 등 물질이 체내 신경전달물질과 유사하게 작용해 청신경을 과도하게 자극 및 손상시켜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주변 사람이 큰 소리로 이야기해주면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난청이 심해지면 주변 환경음을 놓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잘못 알아듣는 등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같은 의사소통 부재, 사회적 고립, 자존감 저하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초래한다. 노인의 경우 난청이 지속되면 뇌 인지기능이 저하돼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노인성 난청은 대부분 노화에 동반된 현상으로 예방이 최선이다. 예전과 달리 귀 뒤쪽이나 옆쪽에서 나오는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거나, 대화 중 자꾸 되묻거나, TV 소리를 점차 크게 듣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청력검사 결과 양쪽 귀에서 40~50㏈ 이상의 중등도 난청으로 진단되면 청각재활을 위해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미용적인 이유로 보청기 사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보청기를 껴도 말소리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다. 난청 정도에 따라 중이임플란트수술이나 인공와우수술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송재준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청신경이나 감각세포가 이미 손상된 난청 환자는 회복이 어렵다”며 “금연 외에도 장기간 큰 소리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귀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함부로 귀를 파는 습관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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