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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친구따라 받는 성형 1위 ‘눈’ … 싼 게 비지떡?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6-06-23 14:22:31
  • 수정 2016-06-24 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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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속 수술에 쌍꺼풀 라인 풀리기 허다 … 재수술 불가피할 수도

여고생들이 유독 선호하는 성형수술이 눈성형이다. 요즘 아이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사는 상상 이상이다. 아이돌 가수뿐만 아니라 SNS 속 또래 ‘여신’들을 보며 예뻐지고 싶은 열망에 휩싸인다.

여고생 워너비들의 공통점은 스마트폰과 TV 화면을 가득 채우는 커다란 ‘눈’이다. 눈이 클수록 시원하고, 생기 넘치며,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여고생들은 쌍꺼풀테이프, 쌍꺼풀액(속칭 쌍액) 등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쌍꺼풀 라인을 만든다. 눈을 크게 보이도록 하는 메이크업도 섭렵했다.

이같은 과정이 번거로워 대입을 마치면 하고 싶은 것 중 ‘쌍꺼풀수술’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교생도 방학을 맞이해 수술대에 눕는 경우가 적잖다. 아르바이트 등으로 용돈을 모아 친구들과 함께 병원을 찾는다. 최근 성형외과의 가격 덤핑으로 다양한 이벤트에 고등학생조차 수술을 접하기 쉬워졌기 때문이다. 친구의 예뻐진 모습을 보고 쌍꺼풀수술 비용을 모으고 있다는 내용은 온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은 무분별한 정보 속에서 ‘제대로 된’ 수술을 받기보다 가격부터 고려하기 때문에 문제다. 서울대입구역에서 만난 여대생 김모 씨(21·여)는 최근 눈재수술을 알아보고 있다. 그는 ‘눈성형은 첫 수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몇 년 전 수능을 마친 뒤 엄마 손에 이끌려 쌍꺼풀수술을 받았다. 문제는 ‘여럿이 가면 싸다’는 말에 엄마들이 단합, 반 친구 3명과 같은 병원에서 같은 날 수술받은 것이다. 졸업식 즈음 세 사람은 똑같은 쌍꺼풀 모양으로 ‘의(醫)란성 쌍둥이’란 놀림을 받게 됐다. 문제는 시간이 흐르며 세 사람 모두 쌍꺼풀이 풀리는 불상사까지 겪고 있다는 점.

김 씨는 “분명 잘하는 병원이라고 들었지만, 아무래도 엄마들이 느끼기에 가격적 메리트가 우선적으로 보였던 듯하다”며 “엄마 손에 이끌려간 세 사람 모두 재수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라리 정보를 좀 모으고 알고 갔으면 이같은 일은 없지 않았을까 가끔 후회가 된다”고 토로했다.

서광석 미오름성형외과 원장은 “최근엔 쌍꺼풀성형을 찾는 환자 중 다수가 재수술 케이스”라며 “10년 전 수술받았다는 사람부터 몇 개월 받았다는 사람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눈성형 기법이 그리 많지 않아 천편일률적인 쌍꺼풀 수술법으로 눈성형을 받았거나, 얼굴형이나 이목구비에 어울리지 않는 눈모양을 고집하거나, 아무리 봐도 결과가 맘에 들지 않는 경우 재수술을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눈성형은 성형수술 중 부작용이 많은 부위 중 하나여서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성형 부위별 피해 현황’에 따르면 부작용의 절반 이상이 ‘눈 또는 코 성형수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눈은 40건(27.2%), 코는 34건(23.1%)이었다. 코의 경우 보형물을 제거하는 등 처치가 수월하지만 눈은 수술 전 모습으로 완벽히 되돌리기 어렵다.

서 원장은 “눈성형을 ‘시술’ 정도로 여겨 쉽게 선택하는 사람이 적잖지만 이런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감수해야 할 수 있다”며 “기능적·해부학적 측면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과 디자인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수술 후에 △쌍꺼풀라인이 지나치게 두껍거나 △시술 전 과도한 눈 지방을 고려하지 못해 라인이 눈속으로 파묻히거나 △소시지처럼 부어오르거나 △비대칭·짝눈으로 변하거나 △흉터가 심하게 지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환자들도 자신의 고집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가령 눈꺼풀이 두껍거나 지방이 많아도 지방을 제거하지 않고 굳이 매몰법으로 수술하면 풀려버릴 우려가 높다. 인라인·아웃라인 등 선호하는 라인이 있어도 해당 디자인만 고집하다간 얼굴과 조화가 이뤄지지 않아 ‘선만 그은 듯한’ 결과를 얻는 게 불가피하다.

재수술은 첫수술에 비해 까다롭게 이뤄진다. 풀린 눈은 기존 쌍꺼풀 라인을 절개하고 지방과 근육을 적당량 제거한 뒤, 라인을 다시 만들어준다. 흉터가 심한 경우 흉터 부위를 절개해 제거하고 정교하게 다시 봉합해 유착된 부분을 박리시켜야 한다. 아름답게 눈매를 원한다면 전문의와 자신의 의견을 조율하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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