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추간판장애(목디스크)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 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약 10만명 더 병원을 찾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0~2015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경추간판장애 진료인원은 86만9729명으로 2010년 69만9858명에 비해 5년간 16만9871명(24.3%) 늘었다. 전체 진료비는 약 1666억원에서 약 2260억원으로 약 594억원(35.6%) 증가했다.
지난해 여성 경추간판장애 환자는 약 48만6000명으로 전체의 55.9%를 차지했으며, 이는 남성(약 38만3000명)에 비해 11.8%p 가량 높은 수치다.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수는 50대가 533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369명), 60대(340명)가 뒤를 이었다. 전체 진료인원에서 50대가 차지한 비중은 약 31%였다.
장호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체형이 작고 근력이 약하며 목의 근육량이 적다”며 “남성에 비해 경추부나 경추간판에 도달하는 충격에 취약해 여성이 경추간판장애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3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퇴행성 변화가 50대에 가장 심해져서 환자가 제일 많다”며 “30~40대에는 주로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서 경추간판장애가 온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인당 진료비는 연령이 높은수록 늘어났다. 80대 이상 연령대에서 28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27만7000원), 70대(27만2000원)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2010년 대비 1인당 진료비 증가율은 10대가 2만원(19.6%)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가 1만9000원(13.1%)으로 젊은 세대의 경추간판장애 치료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5년 월별 평균 진료인원은 7월이 13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3월(13만6000명), 4월(13만4000명), 8월(13만3000명) 순이었다.
장호열 교수는 “성장이 끝나지 않은 10대는 근육의 힘이 성숙되지 않아 경추간판의 탈출을 예방할 근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다”며 “이 상태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잘못된 자세로 오래 사용하면 목에 무리가 가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봄이 되면 외부활동이 늘어나 미끄러짐 등 가벼운 외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7월에는 물놀이 등 활동이 많아져 이로 인한 부상이 많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경추간판장애는 몸의 충격을 흡수하고 완충 역할을 하는 경추간판 속 수핵이 밖으로 나와 주위 신경근이나 척수를 자극해 통증 또는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수핵 탈출이 지속되면 양이 줄어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부피가 줄어든 추간판은 점차 뼈처럼 변해 골극을 형성하고 노화, 골극화(뼈가 시린증상), 골극 확대, 경추간판 간격 감소 등을 유발하며 신경공이 좁아지는 하드디스크를 일으킨다. 경추간판장애를 예방하려면 평소 목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 고개를 약간 드는 상태를 유지하며 컴퓨터 작업시 모니터는 눈높이로 두는 게 좋다.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본다면 자주 스트레칭을 해 목 뒷부분과 어깨근육을 풀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