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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딱’소리에 안면 변화까지? … 턱관절장애, 20~30대 스트레스 취약층서 호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6-13 12:22:59
  • 수정 2016-12-22 15: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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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심한 통증에 용모 바뀌어 … 최후엔 구강악안면외과서 양악수술 고려

최근 턱관절장애로 고통받는 환자가 급증세다. 2010년 25만명이었던 환자 수는 지난해 35만명으로 늘었다. 이 중 2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턱관절장애는 턱관절 주변 근육이나 뼈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커지고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증상을 통칭한다.

이주민 줌구강악안면외과 대표원장은 “턱관절장애는 이를 악물거나 한쪽으로만 음식물을 씹는 등 관절에 무리를 주는 습관을 갖고 있거나 불안감, 우울, 스트레스 등으로 턱과 주변 근육이 긴장하는 사람에서 호발한다”며 “방치하면 관절뼈 모양이 변하거나 안면균형이 무너져 얼굴이 한쪽으로 틀어질 수 있어 방치하지 않고 조기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기능 저하, 발음장애까지 … 외모변화에 '두번 고통'

턱관절장애로 치아 맞물림이 좋지 않을 경우 저작기능(씹기)에 어려움을 겪게 돼 소화장애나 발음장애까지 초래할 수 있다. 외모에 민감한 젊은층은 ‘안면불균형’으로 두 번 고통받기 마련이다. 정도가 심하면 얼굴의 비대칭현상이 심각해 외모 콤플렉스에 빠지게 된다.

이 원장은 “턱관절장애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젊은 여성에서 흔하며 통증이 심하면 진통소염제나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 교합안정장치를 활용한 물리치료를 받게 된다”며 “선천적으로 뼈 모양에 문제가 있는 등 필요한 경우 외과적 시술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경 이동 수반되는 대수술, 외모교정 목적 지양돼야

대표적인 외과적 처치가 양악수술(악교정수술)이다. 흔히 ‘얼굴을 작게 만들어주는 수술’로 여기지만 주걱턱, 무턱, 얼굴 비대칭 등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진행된다. 위턱과 아래턱을 절골해 기존 치성골격적 기형을 바로잡아 치아와 턱뼈의 본래 기능을 되살리는 게 주 목적이다.

이런 과정에서 얼굴과 턱뼈의 균형이 맞춰지며 얼굴 윤곽과 각도가 개선돼 심미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상대적으로 얼굴이 작아보이는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심미적 목적으로 양악수술을 계획하는 경우도 잦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심미적인 이유만으로 양악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원장은 “무분별한 수술이 증가하며 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나 정작 수술받아야 할 환자조차 양악수술을 꺼리게 만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을 염두에 둔다면 ‘스페셜리스트’를 찾아가는 게 현명하다. 안면부의 근육, 뼈, 혈관, 신경 등은 섬세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를 제대로 분석할 수 있는 의사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다. 안면부 조직을 정확히 분석할수록 부작용의 위험성을 줄이고, 회복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신경을 건드리는 등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이 돌발하게 된다. 

불편한 발음, 혀짧아지는 느낌 턱뼈 자리잡으며 나타나는 현상

양악수술은 뼈를 이동하는 만큼 턱뼈 속에 존재하는 신경 및 신경관 이동이 수반되는 대수술이다. 수술 직후 아랫입술, 잇몸, 입천장의 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환자도 감안해야 한다. 간혹 치아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시적이며, 시간이 지나며 점진적으로 회복된다.

국내 최초로 국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를 취득한 이 원장은 “간혹 양악수술을 받으면 혀가 영구적으로 짧아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진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수술 후 입 속 공간이 작아지면서 혀가 짧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뼈가 제자리로 이동한 후 혀가 제 위치를 찾으며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수술 후 발음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수술 직후 부종이 나타나며, 근육이 자리잡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므로 점차 수월해진다”고 덧붙였다.

수술을 받았다고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다. 일정 시간을 들여 관리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이주민 원장은 “양악수술 후 턱이 다시 나올 가능성은 적지만, 인체는 본래대로 돌아가려는 항상성을 갖고 있어 시간이 지난 뒤 미세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간혹 환자의 저작근육이 과도하거나, 턱관절장애를 유발하는 악습관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재발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술 후 입 운동 및 물리치료, 치아교정 등을 적절히 병행하면 회귀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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