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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나를 잃어가는 병’ 치매, 시작은 중년부터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6-08 16:02:41
  • 수정 2016-06-30 12: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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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변단백 뇌침착 시작, 노년기에 증상 발현 ‥ 아밀로이드 뇌영상검사, 조기진단에 도움

최근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성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치매는 전체 노인인구 10중 1명이 앓고 있으며 2015년 약 65만여명으로 추산되던 환자 수는 2024년에는 100만여명, 2041년에는 2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능력의 장애가 초래되는 질환으로 퇴행성 뇌질환, 뇌혈관질환, 대사성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유발된다. 가장 흔한 발병원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환자의 60~70%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처음에는 최근 대화 내용이나 복약 여부를 잊어버리는 등 기억력이 저하된다. 점차 시공간능력, 집행능력, 판단능력, 언어능력 등 다른 인지기능이 손상 및 저하된다. 심할 경우 방향감각을 잃고 길을 헤매거나 복잡한 절차의 작업을 수행하지 못한다.

초기 기억력장애는 단순한 노화성 건망증으로 오해하기 쉽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경우 잊고 있는 사건에 대해 힌트를 줘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반면 노화성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해내는 게 차이점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한 기억상실은 최근 일에 대한 기억부터 시작된다. 병이 진행되면서 점차 오래전 일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말기엔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기억까지 사라진다. 질환이 악화될수록 옷을 입거나 수저로 식사하는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므로 가족이나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환자는 물론 가족의 물리적·심리적·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 따라서 초기에 진단 및 치료해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게 중요하다.

치매 증상은 대부분 노년기에 나타나지만 병을 일으키는 병변 단백의 뇌 침착은 증상 발현 이전인 중년기에 시작된다. 아밀로이드 뇌영상검사 같은 진단검사를 이용하면 초기 진단에 도움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초기 증상으로 우울·불안 같은 기분 변화, 과민함·충동조절장애 등 행동 및 성격 변화가 나타난다. 이런 경우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므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정현강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는 자주 쓸수록 예비능력이 커져 퇴행성 뇌질환에 의한 신경손상이 시작되더라도 곧바로 인지장애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뇌를 자극하는 인지적 수행활동인 어학 및 한자 학습, 악기 연주, 바둑, 보드게임 등은 뇌 예비 능력을 증진시켜 치매 예방에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과 오메가지방산이 풍부한 녹황색채소, 등푸른생선, 견과류, 과일 등을 자주 섭취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고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도 치매 예방을 위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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