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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 괴롭히는 또다른 복병, ‘악성부종’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6-06-03 15:07:24
  • 수정 2016-06-13 18: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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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세포 증식하며 림프순환 장애, 노폐물 쌓이며 부종 유발 … 림프배액술 최선

말기 암 환자의 다리에 나타난 악성부종의 모습

말기 암환자를 괴롭히는 의외의 복병은 ‘악성부종’이다. 말기암 환자 대부분은 장기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며 체중저하, 식욕부진, 소화기능저하, 면역력저하 등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몸이 퉁퉁 부어올라 관절을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워 곤란함이 배가 된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은 “림프관을 통해 정상적으로 배액돼야 할 림프순환 통로가 암세포에 의해 막히고, 순환이 어려워지면서 밀도가 높은 고단백 노폐물이 피하지방층에 쌓이며 다리, 팔, 심하면 복부가 땡땡하게 붓는다”며 “결국 통증이 생기고 관절을 구부리는 것조차 어려운 악성부종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말기 암환자의 경우 암세포가 원발병소를 떠나 전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암 발병 초기에는 초기에는 림프절 속 림프구와 대식세포들이 암세포를 공격해 사멸시키지만, 수많은 암세포가 계속 림프관을 타고 들어오면 결국 모든 암세포를 사멸시키지 못하고 다른 림프절로 전이된다. 즉 전쟁에서 하나의 초소를 무너뜨린 적군이 계속 여러 성을 공격해 결국 점령지역을 차지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무한 증식된 암세포는 다른 장기로 점점 퍼져나가게 된다.

심 병원장은 “부종은 암이 완전히 치료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 말기암과 같이 전이된 상태라면 이같은 현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흔히 말기암 환자의 악성부종을 가라앉히는 데에는 이뇨제가 활용된다. 이뇨제는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뿐 갑작스럽게 체내 염분과 수분을 떨어뜨려 저혈압과 급성 콩팥손상을 유발할 우려도 있다. 부종이 생긴 부위에 압박붕대를 감는 방법도 있지만 이미 막혀버린 림프관 때문에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심영기 병원장이 추천하는 것은 림프액을 배액시키는 ‘림프배액술’이다. 그는 암세포로 인해 막힌 부분을 뚫어 줄 수 없어 고여 있는 림프액을 내보내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림프배액술은 림프액이 고여 있는 특정 부위에 특수 제작된 림프배액관을 삽입, 림프액을 배출시켜준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말기암 환자들에게 통증 및 부종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 병원장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악성부종으로 고통받고 있는 말기 암환자가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활동하는 데에는 이뇨제나 붕대를 활용한 치료를 하는 것보다 림프액을 배출시키는 게 좀 더 뚜렷한 개선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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