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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구강청결제 사용해도 입냄새 ‘풀풀’ … 양치질로는 역부족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6-01 08:54:26
  • 수정 2020-09-13 18: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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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적인 스케일링, 치태·치석 제거해 치주염 예방 … 심장병 위험 24% 줄여, 연 1~2회 적당
스케일링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고 어떤 주기로 스케일링을 해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치과의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적합한 주기를 결정하는 게 좋다.
치주염 등 잇몸질환은 한국인 5명 중 1명에서 발병할 정도로 흔하지만 상당수 환자가 치아가 흔들리거나 심하게 통증이 생길 때까지 치료를 미룬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유난히 큰 마취주사와 시끄러운 소음 등은 ‘치과공포증’을 유발해 치료시기를 더욱 늦추는 원인이 된다.

2013년 7월부터 스케일링(scaling)이 급여화되면서 큰 수술이나 비용 부담 없이 각종 잇몸질환을 예방 및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스케일링 환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전인 2012년에 360만5736명에서 건강보험 적용 후인 2013년 637만1355명, 2014년 979만94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020만1417명으로 급증했다.

스케일링은 치아와 잇몸 사이의 V자형 홈에 쌓인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 치주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치주염 후속치료를 위한 사전준비로도 활용된다. 음식을 먹은 후 칫솔질을 소홀히 하면 미세한 음식찌꺼기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남는다. 시간이 지나면 찌꺼기가 돌처럼 딱딱하게 굳으면서 치석으로 변한다.

치석은 세균 증식의 원인이 되어 염증을 일으키고 잇몸이 붓고 시린 증상을 초래한다.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석은 칫솔질이 미치지 않는 곳에 쌓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필요하다”며 “치태와 치석으로 잇몸출혈이 심할 때 스케일링을 받으면 잇몸의 부기와 염증이 사라지면서 출혈이 자연스럽게 멈춘다”고 설명했다.

스케일링은 입냄새 제거에도 도움된다. 입냄새는 구강 건강상태가 악화돼 발생하는 것으로 충치, 치주염, 구강건조증, 흡연, 음주 등이 주원인이다. 규칙적인 칫솔질과 치실 등을 이용한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입 속 세균이 증식해 입냄새가 난다. 박 원장은 “양치질과 구강청결제를 사용해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을 땐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입냄새 정도를 모르고 지낸다. 빈 종이컵에 숨을 쉬고 맡아보거나, 면봉으로 혓바닥을 닦아 냄새를 맡거나, 손등에 침을 묻혀 냄새를 확인해보면 입냄새를 파악할 수 있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된다. 첸주인 대만 재향군인종합병원 교수가 2011년 미국 심장병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년간 2차례 이상 스케일링을 받은 사람은 전혀 받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발작 위험은 24%, 뇌졸중 위험은 13% 낮았다.

이같은 결과는 잇몸병과 심혈관질환 간 연관성에서 비롯된다. 잇몸에 생긴 심한 염증은 균혈증(병원체가 병소에서 혈액 속으로 이동하는 증상)을 초래하고 이 과정에서 세균세포막이 혈관세포를 자극해 혈액응고체계가 활성화된다. 이런 경우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을 엉키게 하는 ‘피브리노겐’이 증가하면서 혈액내 혈전이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고혈압·뇌졸중·심근경색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실제로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2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스케일링 후 치아가 시린 느낌이 싫어 치료를 미루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시린 증상은 치아를 덮고 있던 치석이 제거돼 외부로 노출되는 치아 뿌리 면적이 넓어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간혹 시술 의사의 잘못된 기구조작이나 무리한 스케일링이 원인인 경우도 있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아가 하얗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과 다르다. 스케일링은 치아미백과 전혀 다른 시술로 치아색을 하얗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은 연 1~2회 정도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권한다. 장기간 흡연자, 당뇨병 등 잇몸병 고위험군 환자는 2~6개월 주기로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박 원장은 “스케일링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고 어떤 주기로 스케일링을 해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주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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