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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치료 보조제 ‘챔픽스’, 중증 정신과적 이상반응 관련 안전성 입증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6-06-01 01:28:03
  • 수정 2016-06-12 17: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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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AGLES’ 임상, 부프로피온·니코틴패치 등 직접 비교 … 금연유지율 33.5%, 가장 높아

화이자의 금연치료 보조제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 varenicline)가 부프로피온(bupropion)·니코틴패치 등 다른 금연치료 보조요법과 직접 비교한 ‘EAGLES’ 글로벌 임상에서 금연유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챔픽스·부프로피온·니코틴패치 등이 흡연자의 정신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위약 대비 중증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률을 의미 있게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금연치료 보조제의 안전성 논란이 해소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31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이같은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EAGLES’는 전세계 16개국의 흡연자 8058명을 대상으로 금연치료 보조제 챔픽스·부프로피온의 치료효과와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을 니코틴패치, 위약과 직접 비교한 최초의 연구다. 챔픽스·부프로피온은 금연치료 가이드라인에서 1차치료 옵션으로 권고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요청으로 실시됐으며, 연구결과는 지난 4월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게재됐다.

12주 표준 치료기간 중 마지막 4주인 9~12주 동안 금연유지율을 조사한 결과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군(4074명)과 없는 환자군(3984명) 모두에서 챔픽스의 금연유지율(33.5%)이 부프로피온(22.6%), 니코틴패치(23.4%), 위약(12.5%)에 비해 가장 높았다. 전 피험자는 임상에 참여할 당시 하루 10개비 이상 흡연량을 가지고 있었다. 

1차 연구목표인 신경정신과적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불안·우울·공격성·자살충동 등 한 가지 이상의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을 확인한 결과 금연치료 보조요법별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군의 이상반응률은 약 5~6%로 정신질환이 없는 환자군의 1~2%에 비해 높았다. 

‘EAGLES’ 임상결과, 금연치료 보조요법별 중증 신경정신과적 이상반응 발생률

 

환자 4명이 사망했으나 모두 임상연구 약물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건은 자살이었으며, 위약을 투여한 정신질환이 없는 환자군에서 발생했다. 흔한 부작용은 오심(25%), 불면증(9.6%), 악몽(8.4%) 순으로 많이 보고됐다.

김대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오심·불면증·악몽 등은 흡연으로 증가한 니코틴수용체가 정상 수치로 돌아가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며 “정부 지원으로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금연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표준 치료기간 12주 동안 의사의 지시를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AGLES에 직접 참여한 앤드류 파이프(Andrew Pipe) 캐나다 오타와대 예방·재활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금연치료 보조요법의 치료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프 교수에 따르면 EMA는 이 임상결과를 근거로 챔픽스 등 금연치료 보조제의 중증 신경정신학적 이상반응에 대한 경고문을 삭제했다. 미국 FDA는 안전성 라벨 변경을 검토 중이다.

챔픽스는 니코틴수용체에 붙어 도파민이 소량씩 지속적으로 분비되도록 해 금단증상과 흡연 욕구를 줄여준다. 이번 EAGLES 연구에는 한국인 흡연자가 포함되지 않았으나, 한국인과 대만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른 임상에서 챔픽스의 12주 기준 금연성공률은 약 60%로 다른 연구에서 발표된 약 40~50%보다 높게 나타났다.

앤드류 파이프 캐나다 오타와대 예방·재활의학과 교수가 지난 31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연치료 보조제 관련 ‘EAGLES’ 임상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대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EAGLES 임상의 가치와 성공적인 금연치료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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