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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전립선비대증, 홀렙수술로 전립선암 위험 낮춰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5-31 16:38:49
  • 수정 2016-12-22 18: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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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저로 비대해진 전립선 완전제거 … 출혈 적고 회복 빨라, 아스피린 복용군 적용 가능

60대 남성 B모 씨는 최근 요로가 막히는 급성 요폐 증상이 나타나 응급실을 찾았다. 평소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껴온 데다 약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자 전립선제거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절제된 전립선에서 생각지도 않던 암이 발견됐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암을 키우고 있었던 셈이다.

전립선은 방광에서 요도로 이어지는 부위에 자리잡은 남성 생식기관의 일부다. 암이나 비대증으로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 배뇨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요의를 자주 느끼는 빈뇨, 수면 중 일어나 화장실에 자주 가는 야간뇨,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보려고 시도하지만 바로 나오지 않고 뜸을 들여야 하는 요주저 등 하부요로 증상이 대표적이다.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요실금, 요로감염, 급성요폐, 만성방광기능부전 등이 초래된다. 또 만성신기능부전에 의한 요독증 등 다른 합병증으로 번져 전립선뿐만 아니라 전신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하지 않을 땐 생활요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1차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전립선 크기가 크거나, 약물치료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거나, 약물복용이 부담스럽거나, 급성요폐를 경험한 환자에게는 수술치료가 도움된다.

최근 개발된 홀렙수술은 ‘홀미움 레이저(holmium laser)’를 이용해 비대하게 커진 전립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으로 전립선비대증의 표준수술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귤 껍질을 까듯 전립선 주변을 감싸고 있는 조직과 전립선을 분리시켜 제거한다.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수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재발 위험이 낮고 크기가 매우 큰 거대 전립선비대증 환자도 내시경만으로 치료할 수 있어 환자만족도가 높다. 지혈 효과도 우수해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 복용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이정구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비대한 전립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홀렙수술이 유일하다”며 “조직이 체내에 남으면 발견하지 못한 암이 숨어있을 수 있어 남김없이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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