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한 번도 피지 않은 사람도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충치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선미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최근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19~49세 비흡연자 2984명을 분석한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충치(치아우식증)을 보유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1.5배 증가한다고 27일 밝혔다.

조사에 참여한 비흡연자 중 간접흡연 노출자는 2469명(82.7％)이었다. 이 중 충치 경험이 있는 사람은 2267명(91.8％)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소변의 니코틴 대사물질을 검사해 흡연자를 완전히 배제하고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만 분석했다.

미국에서 실시한 12~19세 소아·청소년 연구에서도 간접흡연이 충치 발생 위험도를 1.42배 높인다는 보고가 나왔다. 연구팀은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이 충치 유발 박테리아인 스트렙토코쿠스 뮤탄스(Streptococcus mutans) 성장을 촉진해 충치 발생을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선미 교수는 “그동안 간접흡연이 치주염 등 치주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영구치 치아우식증과 관련됐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나타났다”며 “간접흡연도 직접흡연만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흡연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16년 대한가정의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