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지난 20일 4가 인플루엔자(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멀티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녹십자가 허가받은 4가 독감백신은 성인 10회 투여분에 해당하는 멀티도즈 바이알 제형으로 지난해 11월 이 회사가 국내 제약사 최초로 허가받은 4가 독감백신 프리필드시린지(사전충전형 주사기)와 제형이 다르다. 지난달엔 싱글도즈 바이알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녹십자는 국내외 시장환경에 따른 맞춤형 전략으로 독감백신을 여러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다. 프리필드시린지는 국내용으로 주로 판매되며 바이알은 해외에서 수요가 높다. 멀티도즈 바이알 제형은 유통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싱글도즈보다 더 많이 수출된다.
녹십자는 이번 4가 독감백신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requalification)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 회사가 출시한 기존 3가 독감백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WHO 평가 인증을 받아 중남미 국제기구 입찰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희정 녹십자 전무는 “이번 허가는 3가에서 4가로 독감백신이 빠르게 전환되는 전세계적 추세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며 “국제기구 입찰시장은 물론 각 국가별 민간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4가 독감백신은 A형 독감바이러스 두 종류와 B형 독감바이러스 두 종류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이다. 기존 3가 독감백신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추가하여 예방범위를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