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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앞니 사이 까만 틈, ‘치주질환’ SOS 우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05-18 15:41:11
  • 수정 2020-09-13 19: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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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몸 연조직 없거나 부족해 ‘블랙트라이앵글’ 생성 … 흡연·격렬한 양치질 원인

“선생님, 앞니가 까매요!”
학원 강사 우모 씨(26)는 최근 가르치는 아이로부터 당황스런 지적을 받았다. 거울을 들여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앞니 사이가 티가 날 정도로 벌어져 있던 것.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자꾸 신경이 쓰여 치과를 찾았더니 ‘블랙트라이앵글’(black triangle)로 진단받았다.

블랙트라이앵글은 선홍빛을 띠는 잇몸과 흰 치아와 대비된 틈이 마치 검은 삼각형 모양으로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구강건강에 이상이 없는 사람에게도 약간씩 생길 수 있다. 특히 앞니는 정면에서 봤을 때 정확히 사각형이라기보다는 잇몸 쪽에 가까울수록 좁아지는 오각형에 가까워 인접한 두 치아의 잇몸 쪽에는 블랙트라이앵글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공간은 ‘치간유두’가 메우고 있지만 잇몸 연조직이 없거나 부족한 경우 비어있는 부위가 두드러져 보인다. 블랙트라이앵글은 성인에서 흔하다. 성장기 아동은 치아 사이의 공간이 비어있어도 잇몸이 차오르지만 성인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채화성 덴티스마일치과 원장은 “아래 앞니에 발생하는 미세한 블랙트라이앵글은 치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거의 티가 나지 않아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위생관리로 관리할 수 있다”며 “다만 치아가 삼각형으로 길어 보이며 뿌리가 드러나는 경우 치주질환의 신호로 볼 수 있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블랙트라이앵글이 형성되는 원인으로는 크게 △치주질환에 의한 잇몸퇴축 △역삼각형 치아 형태 △노화현상 △치열 문제 등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잇몸퇴축에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치아교정으로 치열이 재구성되면서 잇몸의 빈 공간이 두드러지며 생기는 경우도 적잖다. 본래 잇몸으로 채워져 있어야 하는 곳이지만 치아끼리 겹쳐 틈이 만들어지지 않아 그에 맞게 잇몸이 차오르지 않다가 교정치료로 치열이 가지런해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채 원장은 “교정 전 진단과정에서 어느 정도 블랙트라이앵글 발생 여부를 예측할 수 있고, 잇몸상태가 나쁜 경우 블랙트라이앵글이 두드러질 우려가 있어 미리 잇몸을 치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흡연을 피하는 게 좋다. 흡연은 치조직을 파괴해 잇몸이 치아를 지지하는 힘을 약하게 만들어 블랙트라이앵글을 형성하는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양치질을 할 때 지나치게 힘을 줘 뿌리 부위를 세게 문지르는 잘못된 습관도 잇몸을 상하게 만들 수 있다. 충치치료를 위해 씌운 크라운 등이 치아와 맞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 보철물과 치아 사이에 빈틈이 생기면 이 사이에 세균이 번식, 잇몸이 손상되며 형성되기도 한다.

채 원장은 “치아 공간이 비어있다보니 음식물이 남을 수 있고, 제대로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블랙트라이앵글에 숨은 음식물이 썩으면서 충치나 잇몸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치간칫솔을 적극 사용하는 게 권장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심미적으로 신경이 쓰이는 경우 치과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공간이 좁고 잇몸이 건강한 정도라면 빈 공간을 메우는 레진이나 인레이 치료로 충분하다. 반면 공간이 넓고 삼각형 크기가 크다면 라미네이트, 올세라믹, 잇몸마스크 치료로 벌어진 공간을 채울 수 있다. 채화성 원장은 “치열이 조금 비뚤어지며 블랙트라이앵글이 형성된 사람은 교정치료로 치아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도 한다”며 “보통은 레진을 활용해 틈을 메워주는 방식으로 무난하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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