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etanercept)’이 다른 생물학적 제제에 비해 의료비용이 가장 낮다는 연구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에 불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1만명의 가상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코호트(cohort)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각 생물학적 제제에 따라 순차적인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비용을 추정했다. 약품비·진찰료·투약료 등 직접 의료비를 포함해 평생 발생하는 비용을 분석했다. 엔브렐의 약가는 지난 2월부터 30% 인하된 최근 가격으로 반영했다.
그 결과 엔브렐은 평생 치료받아야 해 부담이 큰 류마티스질환 환자와 산정특례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에게 경제적인 치료옵션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1차 치료제로 에타너셉트(상품명 엔브렐)·아달리무맙(adalimumab)·골리무맙(golimumab)·아바타셉트(abatacept)·토실리주맙(tocilizumab)을 피하주사로 투여한 결과 엔브렐의 환자 1인당 평균 의료비용이 가장 낮았다.
환자 1인이 평생 동안 부담하는 평균 의료비용은 에타너셉트군이 6344만1679원, 아바타셉트군 6631만1626원, 골리무맙군 6750만6349원, 토실리주맙군 6772만4512원, 아달리무맙군은 7142만7409원 순으로 나타났다. 에타너셉트 복용 시 의료비용이 가장 많은 드는 약인 아달리무맙보다 약 798만원 더 저렴했다.
의료비용 차이가 발생한 주요 원인은 에타너셉트군의 낮은 약품비로 인해 평생 발생하는 전체 약품비와 1차치료에 소요되는 의료비용이 다른 치료군에 비해 낮기 때문이었다.
의료비용 중 약품비를 제외한 기타 비용과 1차 치료 이후 다른 치료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치료제 간 큰 차이가 없었다.
이의경 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실제 임상현실을 최대한 반영했다”며 “처음 투여한 약제뿐 아니라 이후 순차적인 치료과정을 고려해 평생 동안 발생하는 의료비용을 산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엔브렐이 가장 낮은 의료비용이 소요되는 치료대안으로 확인됐다”며 “경제적인 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유용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제제의 비용 최소화 연구’라는 주제로 지난 3월 ‘한국임상약학회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