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무릎이야’는 부모님을 비롯해 많은 고령 환자가 자주 말하는 이야기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 무릎통증 탓에 앉거나 일어서기, 걷기 등 일상적인 동작이 어렵다. 이같은 증상은 퇴행성관절염을 알리는 신호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악화되면서 다리를 움직이는 모든 활동이 어려워져 심한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부모의 다리 모양을 유심히 관찰하고 평소 말하는 통증을 귀담아 들어 몇몇 증상을 파악하면 질환을 조기에 치료하는 데 도움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감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증상은 무릎통증과 다리의 모양 변화다. 계단을 내려갈 때 시큰시큰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무릎이 붓거나 뻑뻑한 느낌이 들 경우 정밀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장마철처럼 습도가 높을 때 관절내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증상이 심해진다.
허동범 강남 연세사랑 병원 관절센터 소장은 “퇴행성관절염 초·중기는 연골손상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로 정확한 진단 후 운동치료, 내시경치료, 연골치료 등을 병행하면 증상을 개선하고 건강한 자기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울로 다리 모양을 관찰하는 것도 퇴행성관절염 진단에 도움된다. 두 발을 모아 똑바로 섰을 때 양 무릎 사이가 벌어진 경우 ‘O자형’ 휜다리를 의심할 수 있다. 다리가 O자 모형으로 휘는 증상은 중년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게다가 연골손상이 가속화돼 퇴행성관절염 발병 시기가 앞당겨지고 연골판 파열이 동반될 수 있다.
또 다리와 함께 무릎이 같이 휘면서 무릎 안쪽에 비정상적으로 압력이 늘어나 무릎연골 손상이 악화된다. 무릎 안쪽 연골만 닳으면 전체적으로 연골이 손상될 때보다 통증이 심하고 보행도 불편해진다. 제 때에 교정하지 않고 방치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고 심한 휜다리와 연골손상을 동시에 치료하기 위해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허동범 소장은 “무릎과 무릎 간격이 5㎝ 이상 벌어질 경우 전문의에게 정확한 검진을 받아 휜다리를 교정해야 한다”며 “고관절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중심축을 교정하는 교정술과 손상된 안쪽 연골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병행하면 자기관절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릎건강을 유지하려면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다. 평지 걷기 혹은 고정식자전거 타기는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무릎 주변 근력을 높이는 데 도움된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올려주는 동작, 누워서 다리를 수직으로 올려 멈추고 내리는 동작도 무릎근력을 강화시킨다. 과체중 및 비만은 무릎연골을 손상시키는 주원인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