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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축농증 지우개’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4-29 17:10:27
  • 수정 2021-06-13 19: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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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5년 개원,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시대 열어 … 국내 최초 풍선카테터 부비동확장술 도입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 원장이 축농증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경제불황에 저수가까지 겹치며 의료계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 인력이나 장비 면에서 열세인 중소병원들은 ‘전문성’을 무기로 ‘강소병원’을 표방하며 위기를 돌파해나가고 있다.

여러 진료과 중 이비인후과는 경증 환자의 경우 내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등과 다루는 질환이나 진료 환자의 범위가 겹쳐 경쟁이 치열하다. 중증 환자는 수술 등에 대한 의료수가가 낮아 다른 진료과에 비해 고수익 창출이 힘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습관에 따른 난청, 축농증, 알레르기비염 등 코·목 관련 질병을 앓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다른 진료과보다 환자 수요가 많고 전문성 구축이 더욱 필요한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 원장은 개원가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1995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개원한 하나이비인후과는 이비인후과 전문병원 중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현재 13명의 의사가 진료를 맡고 있다. 이비인후과로는 처음으로 공동 개원해 공동개원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전국에 단 2곳, 서울에서는 유일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 강소병원의 표준모델로 손꼽힌다. 33병상 규모에 전문의 13명, 간호사 20명 등 100여명에 가까운 직원들로 운영된다. 경영 측면에선 비효율적인 조직처럼 보이지만 ‘환자를 위한 투자’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이 곳은 1995년 3월 코 전문클리닉으로 개원한 뒤 △2009년 병원 승격 △2011·2015년 보건복지부 이비인후과 전문병원 2회 연속 지정 △2011·2015년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 획득 △2014년 수술환자 5만명 돌파 △2015년 외래환자 200만명 돌파 △2016년 3월말 현재 외래환자 207만명, 수술환자 5만3000명 달성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1년 동안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성공요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정 원장은 “정직, 그리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필요한 수술은 지양하고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 치료법을 제시하면 ‘스마트한 시대’에 ‘스마트한 환자’들은 병원의 진심을 모두 알아준다”며 “이를 통해 환자가 환자를 추천하는 전통적인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정 병원장의 전문진료 분야는 코질환으로 소아 환자는 물론 노인 환자도 대부분 직접 진료한다. 진료 비중은 소아와 노인 환자가 30%를 차지한다. 차분하고 온순한 성품인 데다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을 줘 소아 환자들이 잘 따르고 고령 노인들도 거부감 없이 좋아한다.


외래진료 시 하루에 70∼100명의 환자를 본다. ‘30분 대기 3분 진료’라는 말이 무색하게 환자 한명 한명에게 질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질문에 대답하며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는 환자 중심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일념으로 누구든지 예외 없이 최대한 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방문 당일 진료에서 수술 결정까지를 1∼2시간내에 마무리하는 ‘하나원스톱(One-Stop) 진료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정 원장은 또 2013년 12월 국내 최초로 풍선을 이용한 축농증 치료법인 ‘풍선카테터 부비동확장술’을 도입해 성공적인 예후를 이끌어내고 있다. 원래 심장혈관이나 비뇨기계의 막힌 부위를 확장하는 데 이용했던 풍선카테터를 이비인후과질환 치료에 적용하기 위해 축농증수술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그라츠카를란츠대병원과 일본 도쿄의 지께이대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술기를 습득했다.


이 치료법이 도입되기 전에는 부비동내시경수술을 통해 부비동염을 일으키는 코 안의 뼈나 조직을 제거했다. 하지만 비강 내 출혈과 통증에 대한 부담이 컸다. 또 부비동은 안구 및 뇌와 인접해 있어 수술 중 안구 또는 시신경이 손상되고 뇌척수액이 코 안으로 흐르는 위험이 따랐다.

풍선카테터 부비동확장술은 작고 유연한 풍선카테터를 콧구멍을 통해 밀어 넣은 뒤 의료용 압력계를 사용해 막혀있는 부비동을 벌려 입구를 조금씩 넓혀 부비동에 쌓인 고름 등을 원활히 배출시킨다. 정 원장은 “풍선카테터 부비동확장술은 막힌 코 부위를 풍선으로 넓혀 고름을 배출해 주변 조직이나 뼈를 손상시키지 않는다”며 “출혈 및 부작용 위험 적고 입원 일수도 단축돼 통원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축농증이 심한 중·고생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청소년은 성인과 달리 코 안의 조직이 성장하는 단계여서 수술할 경우 조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수술에 의한 외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얼굴뼈의 성장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약물치료에 국한될 때가 많았다.

정도광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꾸준히 환자 중심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새 치료법을 개발해온 정 원장의 노력은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하나이비인후과를 찾은 환자 10명 중 9명이 ‘매우 만족하고 다른 사람에게 병원 방문을 적극 추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실제로 내원 환자 10명 중 6명은 지인의 소개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전문병원 지정 및 의료기관 인증 획득 이전부터 ‘진료매뉴얼’에 입각한 진료를 펼치고 있다. 의료진을 포함한 전 직원이 기본적인 환자응대는 물론 사고대응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다. ‘환자를 위해 기본에 충실하자’는 정 원장의 원칙이 병원 경영 방침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매월 1만여명의 외래환자와 300건의 수술에도 불구하고 환자만족도 90%를 이끌어내는 이유다. 

이 병원의 21년간 수술건수는 5만례를 돌파, 현재 6만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학병원보다 축농증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환자에게 안전한 수술 △덜 아픈 수술 △회복이 빨리되는 수술을 목표로 신의료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최신 장비를 도입해왔다. 

이비인후과질환 수술 정확도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이비인후과 내비게이션 수술시스템’을 이비인후과 전문병원 최초로 도입했다. 정 원장은 “이비인후과질환은 수술 시 병변과 수술 범위가 작고 환자마다 해부학적 구조가 다양하다”며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하면 수술 부위와 중요 구조물을 사전에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수술정확도와 안전성이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하나이비인후과는 최근 선천성·후천성 난청 환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비해 난청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정부와 협력해 난청 줄이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대증화된 이후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거나 DMB를 시청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고음에 노출될 경우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면서 청력에 이상이 생기는 소음성 난청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 나오는 소리의 강도는 50∼60㏈다. 75㏈ 이하의 소리는 난청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때 나오는 85㏈의 소음에 매일 8시간씩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을 초래할 수 있다.

정 원장은 “정부와 학계가 추진하는 난청 줄이기 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귀질환클리닉을 별도로 운영하고 청력검사실과 청력검사기(오디오미터기) 등 첨단 의료장비를 보유해 순음청력검사, 청성뇌간유발검사, 어음청력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비전은 ‘2020 세계적인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이다. 2014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 해외진출 지원사업 대상병원으로 선정돼 몽골 최대 규모의 이비인후과병원에 의료시스템을 수출했다. 또 보건복지부로부터 아시아태평양 이비인후과수술 교육센터로 지정되면서 아시아 이비인후과질환 치료의 허브로 떠올랐다. 대만 이비인후과 대학교수 및 전문의가 이 병원을 방문해 내비게이션수술 및 풍선카테터 부비동확장술 등을 참관하기도 했다. 이밖에 외국인환자 유치.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 세계적인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정 원장은 “‘정직과 원칙’이라는 가치 아래 오늘도 ‘최상의 의료 서비스’와 ‘환자 중심의 진료’를 실천하고 있다”며 “이비인후과와 중소병원, 전문병원의 소임을 다하는 리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도광(鄭道光)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 프로필

1988년 2월 고려대 의대 졸업
1996년 2월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취득
1996~1998년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2002년 2월 중앙대 이비인후과학 의학박사 취득 
1998년 3월 ~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 
           대한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 서울지회장
           대한비과학회 부회장 
           고려대 의대 외래교수 
           중앙대 의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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