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외시·사시 등 3대 고시에서 여풍이 드세고 여성의 전문직 진출도 활발하다. 이처럼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속화된 데에는 미세해보이지만 여성의 인권신장, 가사노동 절감, 여성의 매력지수 향상에 도움이 될 발명품의 도움이 컸다.
여성의 위상 제고에 도움을 준 발명품으로는 생리대(삽입형)·1회용 기저귀, 세탁기, 컴퓨터·인터넷, 청바지, 즉석요리식품과 전자레인지 등이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경제활동인구가 해마다 증가해 2015년 1137만명에 이르렀다. 이 중 51.8%가 직장에서 일과 가사·육아를 병행하고 있다. 갈수록 여성의 진출 영역과 일할 수 있는 연령대가 넓어지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50대 이후 연령층이 경제활동에 더 오랫동안, 더 활기차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이든 여성을 괴롭히는 여러 질환 가운데 요실금은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불편과 고통을 준다. 유한킴벌리가 25~60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최근 6개월 내 요실금을 경험한 비율이 52.5%에 달했다. 요실금을 민망하고 부끄러운 증상이라고 생각해 타인에게 의견을 구하거나 상담하지 않은 비율은 전체의 51.5%에 달했고, 요실금 증상자는 무려 77.6%가 쉬쉬하며 그냥 지내는 상황이다.
여성이 임신·출산·폐경으로 요실금에 걸릴 확률은 30대 이후 40%로 추산된다. 국내 전체 요실금 유병률인 16%의 2.5배 수준에 달한다. 노인의 경우 배뇨장애 유병률 40~50%, 요실금 유병률 40~50%로서 둘 다 가질 경우는 60% 안팎이다.
20세기 젊은 여성에게 생리대가 활동반경을 넓혀주고 여성의 사회진출을 늘려준 거대 발명품이라면, 21세기 100세 시대엔 시니어를 위한 ‘요실금 전용 언더웨어’가 노년의 삶의 역동성을 높일 발명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015년 13.1%에서 2030년 24.3%로 높아질 전망이다. 10여년 전에 등장한 실버세대는 소극적 소비와 수동적 활동에 그쳤다. 이와 대조적으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곧 ‘액티브시니어’로 편입되면 은퇴 후에도 소비생활·여가활동·자기계발·자원봉사 등을 즐기며 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제적 빈곤, 신체 노화(관절염 등), 정신적 노화(우울증 등) 등은 액티브시니어의 활기찬 인생 후반기를 괴롭힐 3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요실금의 경우 단순히 보면 신체적 노화에 해당하지만 사회활동 감소, 우울감, 자괴감을 초래한다는 면에서 정신적 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역동적인 액티브시니들이 아웃도어를 입고 활보하지만 요실금이 있다면 제약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속옷 안에 신개념 요실금 전용 언더웨어를 착용하면 더 나은 활동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유한킴벌리의 ‘디펜드’는 소비자의 65.5%가 사용 후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
요실금 전용 언더웨어는 기존 요실금 팬티보다 더 얇고 흡수력이 뛰어나고 속옥 같은 착용감으로 겉으로 표시나지 않는 옷맵시를 준다. 등산이나 자전거타기 등 운동을 해도 요실금을 걱정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으로 골반기저근육이 약화되고 방광에서 소변누출을 막는 요도괄약근도 약해져 요실금이 걸릴 확률이 높다.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남성 요실금 환자는 2009년 8065명에서 2014년 10079명으로 연평균 4.6% 증가하고 있다. 경미한 남성 요실금 환자를 위해 필요한 부위에만 착용하는 패드제품도 나와 있다.
그러나 요실금에 대한 일반인의 대처는 아직 미흡하다. 유한킴벌리 설문 결과(여성 복수응답) 대처 수단으로는 생리대 및 팬티라이너 59%가 가장 많았고 이어 요실금 전용 팬티라이너 30.9%, 요실금 전용패드 30.2%, 속옷 휴대 14.4% 순이었다. 요즘 대세라는 요실금 전용 언더웨어는 11.5%에 불과했다. 별다른 대처법이 없는 여성도 18%나 돼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10~20여 년 전에는 ‘50대 이상’을 노인, 할머니, 고령자로 바라보는 시선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엔 멋지고, 아름답고, 당당하게 활동하는 세대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50대를 위한 패션 지팡이, 패션 돋보기, 요실금 언더웨어와 같은 제품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을 부끄러워하고 감추기보다는 당당하게 표현하고 생활해나가는 액티브한 시니어가 차츰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