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은 최근 혈우병B 치료제 ‘베네픽스’(성분명 노나코그 알파, nonacog-α)의 국내 최고용량인 3000IU를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혈우병A 치료제 ‘진타 솔로퓨즈’(성분명 모록토코그알파, Moroctocog-α) 3000IU 고용량 제품을 선보였다. 이로써 베네픽스는 250·500·1000·2000·3000IU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혈우병 치료에서 예방요법(prophylaxis)은 중증 혈우병 환자의 관절출혈을 포함한 각종 출혈 횟수를 줄여준다. 혈우병성 관절염을 포함한 합병증을 감소시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돕는다. 베네픽스 3000IU는 기존 2000IU보다 더 높은 용량이 필요한 혈우병B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 횟수를 줄여 잦은 투약에 따른 번거로움을 최소화한다. 이같은 투여편의성은 치료순응도를 높여 예방요법 효과를 늘린다.
출혈이 이미 발생한 뒤 혈우병 치료를 할 경우에는 반복된 관절내 출혈로 관절이 손상돼 더 많은 응고인자를 투여해야 한다. 관절출혈이 누적되면 혈우병성 관절병증 등 합병증이 일어나기 쉽고 심할 경우 인공관절치환술까지 요구된다. 이는 환자의 건강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 될 수 있다.
김효철 내과의원 원장(아주대 명예교수)은 “혈우병은 출혈이 있을 때 빠르게 응고인자를 투여하는 게 중요하다”며 “큰 수술 전에는 응고인자 활성 수준을 지혈에 필요한 60~80%, 수술 후에는 40~60%로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000IU는 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출혈 상황이나 수술 시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국내 출시된 베네픽스는 9인자 유전자재조합 제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16년 이상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52여개국에서 혈우병B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3000IU 제품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