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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중년여성의 남모를 고민 ‘휜다리’, 무릎통증에 관절염까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4-14 11:36:03
  • 수정 2016-04-14 11: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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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중부담 무릎관절 안쪽에 집중, 연골손상 가속화 … 선 자세서 무릎 5㎝ 벌어지면 진단 필요

주부 이모 씨(56)는 O자형으로 휜 다리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뒤뚱거리는 걸음걸이 탓에 할머니 혹은 펭귄같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었다. 무릎 안쪽이 시큰거리면서 통증이 느껴졌고 우울증까지 동반되자 병원을 찾은 결과 다리가 휘면서 안쪽 무릎연골까지 손상된 ‘내반슬(휜다리)’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휜다리는 국내 중년여성 대다수가 앓는 질환 중 하나로 무릎 사이가 벌어져 치마나 바지를 입었을 때 티가 나고 걸음걸이가 불편해진다. 외관상 좋지 않을뿐만 아니라 연골이 손상되면서 퇴행성관절염 발병 시기가 앞당겨진다. 정상적인 경우 정상적인 사람은 체중부담이 고관절에서 무릎중앙, 발목 중앙을 지나야 한다. 하지만 휜다리 환자는 체중부담이 무릎관절 안쪽으로 가해지면서 이 부위가 집중적으로 손상된다. 휜다리가 지속되면 골반이 처지거나 척추가 굽어 허리통증을 초래할 수 있다.

허동범 강남 연세사랑 병원 관절센터 소장은 “중년여성은 오랜 가사노동과 좌식생활 탓에 다리가 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폐경을 거치면서 호르몬 변화로 뼈와 연골이 약해져 퇴행성관절염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목을 붙이고 바른 자세로 섰을 때 무릎 사이가 약 5㎝ 이상 벌어졌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자의적으로 다리를 묶거나 휜 반대 방향으로 힘을 가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휜다리교정술은 변형된 정도를 정확히 파악한 뒤 체중 부담이 정확히 무릎 중앙을 지날 수 있도록 무릎관절절 아래 부분의 종아리뼈(경골)를 반듯하게 교정한다.

경골을 반듯하게 교정하면 무릎 안쪽에만 가해졌던 체중부담이 줄어 연골손상을 막을 수 있다. 이미 손상된 연골은 관절내시경 치료를 병행하면 개선할 수 있다.
교정술 후에는 재활운동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올리고 내리는 동작은 무릎 주변의 근력을 높여 무릎으로 가는 체중부담을 줄여준다. 앉아서 다리를 들었다 내리는 운동은 대퇴근력을 향상시킨다.

허동범 소장은 “50~60대 중년여성은 휜다리교정술과 연골치료를 병행하면 휜다리를 개선하는 동시에 자기관절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며 “치료 후에는 앉거나 누울 때 의자나 침대를 이용하고 무릎 주변의 근력을 높여주는 운동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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