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조재원·권준혁 이식외과 교수가 의과학 전문 국제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에서 발간한 ‘공여자 장기적출 교과서(Multiorgan Procurement for Transplantation)’의 공저자로 참여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교과서는 장기이식 분야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파올로 아세니(Paolo aseni) 이탈리아 니과르다병원 교수가 저술했으며, 조재원·권준혁 교수는 성인 공여자의 간을 복강경으로 적출하는 수술법에 대해 집필했다.
공여자 간 복강경 적출술은 배꼽 주변으로 5~12㎜ 크기의 구멍 4~5개를 뚫고 복강경으로 간을 절제한 뒤 배꼽 아래 부위를 절개해 간을 꺼내는 방식이다. 기존 개복술보다 공여자의 고통 및 흉터가 적지만 술기를 익히기 어려워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권준혁 교수팀은 공여자간 복강경 적출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50여건의 관련 수술을 시행했다.
2014년 세계 최초로 공여자간 복강경적출술을 라이브 서저리로 진행한 뒤 줄리 하임바흐(Julie Heimbach) 미국 메이요클리닉 간이식팀 교수, 다니엘 쉐르키(Daniel Cherqui) 프랑스 폴브루스병원 교수 등이 한국을 방문해 연수를 받기도 했다.
권 교수는 “공여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이어지면 장기기증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낮아질 것”이라며 “이번 교과서 집필로 많은 의료진에게 술기가 보급돼 환자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