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5년간 부비동염(축농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 9세 이하 영·유아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약 20% 더 많았으며, 환자들은 환절기에 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0~2014년 건강보험 진료비 진급자료’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2014년 축농증 진료인원이 약 579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0년 577만1000명에 비해 큰 차이는 없었다.
2014년 기준 연령대별로는 9세 이하가 약 173만명으로 전체 진료환자의 약 29.9%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30대(84만2000명), 20대(83만2000명), 40대(69만5000명) 순이었다. 9세 이하는 대부분 비수술치료를 받았으며, 30대 이상은 수술로 축농증을 치료했다.
장정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9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리고 부비동 입구가 좁아 코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부비동염으로 쉽게 진행된다”며 “유아기는 코 안의 조직이 성장하는 단계로 수술로 인해 장기적으로 얼굴뼈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비수술적 치료가 많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여성이 약 312만명으로 남성(약 266만5000명)보다 약 45만5000명 많았다. 월별로는 환절기인 3~4월과 11~12월에 병원이 가장 붐볐으며, 7~8월에 환자가 가장 적었다.
장정현 교수는 “부비동염은 감기의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 환절기가 되면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며 “봄에는 꽃가루가 날려 알레르기비염 등으로 인한 증상이 빈번해 부비동염으로 이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인구 10명당 진료환자를 살펴보면 광주광역시가 1만6333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전북은 9571명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비동염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약 5017억원에서 2014년 522억원으로 약 4.14% 늘었다. 진료비 중 급여비(공단부담금)은 2010년 약 3588억원에서 2014년 3772억원으로 약 5.14% 증가했다.
급성 부비동염의 가장 큰 원인은 바이러스성 비염에 이어지는 세균 감염이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비점막 감염이 부비동 점막으로 파급돼 부종을 초래해 발생한다. 치아감염, 외상, 악안면기형, 섬모운동이상증, 진균감염 등도 급성 부비동염의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증상으로는 상기도 감염 시 발생하는 코막힘, 콧물 등을 비롯해 동통·압통·치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두통 및 안구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 전신증상으로는 발열, 권태감, 기면 등이 동반된다. 소아 부비동염은 감기와 같은 증상이 7일 이상 지속되며 저녁에 기침, 미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부비동염으로 치료할 때는 항생제를 적절하게 충분한 기간 사용해야 한다. 증상이 사라졌더라도 최소 3~7일간은 투여하는 게 좋다. 부비동 내 염증성 분비물을 배액 및 환기해야 하며 질환이 발생한 선행인자에 대한 교정도 필요하다.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만성 부비동염은 수술이 요구된다.
급성 부비동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성 비염(코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콧물, 코막힘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게 도움이 된다. 집안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 후 손을 잘 씻고 입 안을 잘 행궈야 한다.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조기에 치료받는 게 만성 부비동염으로 이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