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지난 1일 카자흐스탄 악튜빈스크주와 간이식수술 노하우 전수 및 수술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대병원은 악튜빈스크주 지정 병원에서 간이식수술을 실시하고 수술 노하우를 현지 의료진에게 교육한다. 의료진 일부는 서울대병원으로 초빙해 국내 선진의료를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수술과 교육에 따른 비용은 악튜빈스크주에서 지불한다.
이번 협약은 악튜빈스크주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광웅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팀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35건이 넘는 생체 간이식을 실시했다. 이 수술은 건강한 사람의 간 일부를 간경화 등을 앓는 환자에게 이식하는 것으로 현지 의료진이 독자적으로 시행하기에는 난이도가 높다. 이 교수팀의 생체간이식 성공률은 100%, 수술 시간은 6시간(외국 12시간)으로 세계적인 수준이다.
2014년 카자흐스탄에서 시행된 생체간이식수술 40% 이상을 집도했다. 이번 협약 후에도 악튜빈스크와 아스타나를 오가며 간이식수술 3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간이식에서 다양한 질환 치료로 확대하고 의료진 연수 및 학술 심포지엄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한국 의료진은 의료 수준이 높고 기술 전수에 적극적이어서 현지에서는 ‘간이식’ 하면 한국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며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국부 창출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카자흐스탄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현지 의료 수준을 높이고 국내 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병희 병원장, 서경석 서울대병원 외과장, 이국현 마취과장, 이광웅 국제진료센터 소장, 사파르바이에프 악튜빈스크 주지사, 칼리에프 보건부장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