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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말기 무릎통증, 환자 맞춤형 관절로 치료하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3-03 15:05:52
  • 수정 2016-03-14 10: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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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프린터로 수술도구 출력, 수술계획 미리 세워 … 하지정렬 정확도 향상, 합병증 위험 줄어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 씨(70)는 10년간 양쪽 무릎통증에 시달려왔다. 계단을 내려갈 때에만 시큰했던 무릎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져 집안일을 하기도 힘들었다. 비가 오거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에는 증상이 악화돼 잠을 이루지 못했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결과 퇴행성관절염 말기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3D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인공관절 수술을 받았고 1년이 지난 현재 가까운 뒷산을 오르내릴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무릎이 쑤시고 아픈 통증을 호소하지만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고 통증을 참는 노인이 많다. 고령 환자 중 상당수가 무릎통증이 심해도 수술에 대한 부담 등 여러 이유로 치료를 미룬다. 하지만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심해지면서 간단한 집안일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져 우울함을 느끼게 된다. 또 시간이 지나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진행되면 보존적 치료가 아닌 인공관절 교체하는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인공관절수술은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 자체를 새로운 인공관절로 교체해 통증의 근본 원인인 염증을 제거한다. 최근 도입된 3D기술을 이용한 맞춤형인공관절 수술은 정확도와 안전성을 크게 높인 첨단 수술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동석 강남 연세사랑 병원 관절센터 진료부장은 “퇴행성관절염 말기는 무릎을 보호하는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져 위뼈와 아래뼈가 맞닿는 상태”라며 “뼈가 서로 부딪히면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관절수술은 상한 관절조직을 절삭하고 통증을 느끼지 않는 인공관절을 이식하기 때문에 말기 퇴행성관절염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맞춤형인공관절 수술은 3D프로그램을 사용해 가상의 수술계획을 설계한다. 수술 1~2주 전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 혹은 컴퓨터단층촬영(CT) 자료를 3D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해 3차원으로 구성, 수술계획을 세운다. 관절 절삭 정도와 인공관절 삽입 위치를 설계해 3D프린터로 전송한 뒤 환자의 실제 무릎과 같은 모형과 절삭을 돕는 수술도구를 출력한다. 출력된 수술도구를 사용하면 관절 절삭 정확도가 향상되고, 수술 시간은 단축되며, 주변 인대·뼈·근육을 건드릴 위험도 줄어든다.

또 출혈이나 감염 등 위험이 적어 수술 후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예방하고 고관절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하지정렬 축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 서동석 진료부장은 “인공관절수술의 관건은 하지의 무게중심축을 무릎 정중앙에 맞추는 것”이라며 “인공관절을 정확한 위치에 삽입하면 무릎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통증 없이 무릎을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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